자살에 의한 사망률, 5년만에 증가...'베르테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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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에 의한 사망률, 5년만에 증가...'베르테르 효과'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9.24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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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률 24.7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 '불명예'
유명인 자살 영향...남성 자살률, 여성보다 2.6배 높아
지난해 자살에 의한 사망률이 5년만에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자살에 의한 사망률이 5년만에 다시 늘어났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보면 작년 자살에 의한 사망자는 1만3670명으로 전년보다 9.7%인 1207명 증가했다.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는 37.5명에 달했다.

지난해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수)은 26.6명으로 전년보다 2.3명(9.5%) 증가했다.

자살률은 2011년 31.7명을 정점으로 소폭 등락을 거듭하며 감소 추세였다. 2013년 28.5명 이후에는 2014년 27.3명, 2015년 26.5명, 2016년 25.6명, 2017년 24.3명 등 4년 연속 줄어들다가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몰아쳤던 2009년(5.0명·19.2%)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자살에는 베르테르 효과, 즉 유명인 자살이 영향을 주는데 지난해에는 유명인 자살이 있어 영향을 줬다"며 "자살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게 1, 3, 7월인데 그 시기에 유명인 자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베르테르 효과는 독일 문학가 괴테가 1774년 내놓은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따라 이름 붙여진 현상으로, 유명인이나 존경 또는 선망하던 인물이 자살할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전년 대비 자살률은 8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에서 늘었고, 특히 10대(22.1%), 40대(13.1%), 30대(12.2%)에서 크게 증가했다.

남성의 자살률은 38.5명으로 여성(14.8명)보다 2.6배 높았다.

자살은 10∼30대까지 사망원인 순위 1위를 차지했다. 40∼50대에서는 2위다.

10대 사망자의 35.7%, 20대는 47.2%, 30대는 39.4%가 자살로 사망했다. 40대 사망자의 21.3%, 50대는 10.1%가 자살했다.

우리나라의 작년 연령표준화자살률(OECD 표준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은 24.7명으로 가장 최근 자료(2014∼2017년) 기준 36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를 기록했다. OECD 회원국 평균 자살률은 11.5명이었다.

한국의 2017년 연령표준화자살률(23.0명)은 리투아니아(24.4명)에 이어 OECD 2위로 떨어졌었다. 리투아니아가 회원국에 신규 가입하면서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2003년 이후 2016년까지 13년째 OECD 1위를 지속하다가 2017년 한 계단 내려간 바 있다.

한편, 지난해 전체 사망 중 질병 외 외부요인에 의한 사망이 차지하는 비중은 9.4%(2만8040명)로 전년(9.5%)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외부요인에 의한 사망률(인구 10만명당)은 54.7명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외부요인에 의한 사망률은 자살(26.6명), 운수사고(9.1명), 추락사고(5.2명) 순으로 높았다. 전년보다 자살(9.5%), 중독사고(4.4%)의 사망률은 증가했고, 운수사고(-7.2%), 익사사고(-4.9%), 타살(-4.5%) 등의 사망률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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