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기묘한 이야기’로 제2의 전성기 맞은 위노나 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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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기묘한 이야기’로 제2의 전성기 맞은 위노나 라이더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19.09.2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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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X세대 청춘스타 위노나 라이더, 넷플릭스로 돌아오다
2001년 비버리힐즈 백화점 절도사건으로 한동안 침체기 겪기도
스트리밍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위노나, 중년 배우되어 '제2의 전성기' 맞다
사진=IMDb
'기묘한 이야기'의 위노나 라이더.사진=IMDb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가위손을 가진 에드워드(조니 뎁)가 얼음을 조각하면서 만들어낸 눈송이가 밤하늘에 흩날리고 그 아래서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던 금발의 소녀 위노나 라이더.

그녀는 1990년대 이른바 X세대의 대표 청춘 스타였다. 그가 넷플릭스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기묘한 이야기'와 함께 다시 돌아왔다.

2016년 시즌1을 시작으로 지난 7월 시즌 3의 여덟개 에피소드가 공개된 '기묘한 이야기'는 공개 4일 만에 전 세계 4천만 가구가 시청하며 넷플릭스 최고 시청률을 달성한 것.

과거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연출했던 드라마 '환상특급'과 같은 분위기의 SF 판타지 드라마로, 1980년대 미국 인디애나 주 소도시 호킨스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초자연적 현상과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10대 소년소녀들의 이야기다.

 

◆히피문화 속에서 자란 90년대 청춘 스타 위노나

위노나 라이더는 미네소타주 올름스테드 카운티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위노나 로라 호로비츠(Winona Laura Horowitz). 히피 스타일의 자유분방한 그의 부모는 딸 이름을 옆 동네 위노나(Winona)에서 빌어왔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목장에서 자란 위노나는 어린 시절 엄마가 운영한 작은 영화관에서 하루 종일 영화보는 것을 즐겼는데 영화를 보느라 학교에 빠지기도 했다고. 열 살때 부모님과 함께 캘리포니아주 페탈 루마로 이사, ACT(American Conservatory Theater)에서 연기 수업을 받았다.

열 세살때 ‘열사의 꽃(1986)’ 오디션에 응모했으나 발탁되지는 않았고 당시 오디션 테이프를 본 데이비드 셀처 감독의 눈에 들어 '루카스' (1986)에 캐스팅되어 데뷔한다. 영화 개봉 직전 영화사 직원이 엔딩 크레딧에 올릴 이름을 물어보는 전화에  때마침 아빠가 좋아하는 그룹 '미치 라이더' 노래가 들려와서 '위노나 라이더'로 바꿔달라 했다는 후문.  

그녀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팀 버튼 감독의 판타지 코미디물 ‘비틀쥬스’(1988). 판타지와 공포를 넘나드는 서사와 시각효과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팀 버튼이 주목받기 시작한 작품이다. 리디아 역에 사라 제시카 파커, 브룩 실즈 등이 물망에 올랐으나 팀 버튼 감독은 ‘루카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위노나 라이더를 낙점했다. 이후 팀 버튼은 '가위손'(1990)의 킴 역할로 위노나를 다시 부른다. 

사진=IMDb
에드워드와 사랑에 빠지는 킴(위노라 라이더)과 가위손 에드워드(조니 뎁).사진=IMDb

실제 그녀의 머리색은 금발인데 '가위손'을 제외하고는 첫 번째 영화 '루카스' 이후 갈색 혹은 흑발을 고수하고 있다고. '가위손'에서 함께 출연했던 조니 뎁과의 러브 스토리는 유명하다.

조니 뎁은 위노나를 위해 새긴 문신 '위노나 포에버'를 둘의 결별 후 '위노 포에버'로 바꾸어 가십에 오르기도. 위노나는 그 후에도 맷 데이먼, 키아누 리브스와도 염문을 뿌렸다.

'가위손' 에서의 호연으로 위노나는 많은 감독들로부터 캐스팅 제의를 받는다. 이제 청춘 스타에서 벗어나 폭넓은 연기에 도전한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대부3' (1990)에서 알 파치노의 딸 메리 역에 그를 캐스팅했으나 위노나는 건강상의 이유로 중도하차 했다. 코폴라 감독의 딸 소피아 코폴라가 메리 역으로 촬영을 마쳤으나 연기력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위노나가 했더라면 영화가 훨씬 빛났을거라는 평이 이어졌다.

마음의 빚을 진 위노나는 자신이 먼저 캐스팅된 '드라큘라'(1992) 감독에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를 추천했고 게리 올드만, 키아누 리브스 등 다른 배우들도 추천했다고 전해진다.

사진=IMDb
'순수의 시대' 스틸 컷. 사진=IMDb

또 한명의 거장 감독 마틴 스콜세지도 ‘순수의 시대’(1993) 제작 당시 '메이' 역할로 오직 위노나 외엔 다른 여배우는 떠올리지도 않았다고 한다. 이 영화로 위노나는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에단 호크, 벤 스틸러와 함께 공연한 ‘청춘 스케치’(1994)는 지금까지도 청춘영화의 고전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작은 아씨들’(1995)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1997년 ‘에이리언 4’에서는 시고니 위버와 함께 SF 여전사 연기로 호평받았다.

긴 머리, 청초한 매력으로 인기를 끌던 80년대 청춘 스타 피비 케이츠, 브룩 실즈, 다이안 레인과 달리 커다란 눈동자에 강렬한 눈빛, 반항적이고 때로 퇴폐적인 매력을 보여주었던 위노나는 20대에 이미 시대극, 청춘물, SF 판타지까지 다양한 배역을 소화해 낸 몇 안되는 여배우였다.

그다지 호평받지 못했지만 ‘뉴욕의 가을’(2000)까지는 그래도 그의 커리어에 흠이 갈만한 사건, 사고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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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에서 강인한 싱글맘으로 나오는 위노나 라이더.사진=IMDb

◆'스트리밍'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위노나 

2001년 12월 LA 베벌리힐스의 한 백화점, 위노나는 고가의 의류와 액세서리를 숨겨 달아나려다 경비원들에게 붙잡혔다. 그녀는 “다음 배역을 위해 연습중이었다.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 등 구차한 변명으로 대중의 공분을 샀다.

이후 상습적인 도벽과 약물 중독 등의 의혹이 보도되면서 대중들은 완전히 등을 돌렸으며 위노나는 이 사건으로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480시간 그리고 1만 달러의 벌금형을 받았다.

그 당시 왜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나는 누구도 다치게하지 않았기 때문에 죄책감이 없었다"며 철없던 시절의 과오를 반성했다. 어쨌든 이 사건으로 오랜 침체기를 보내야 했던 위노나는 간간히 영화에 출연했으나 점점 대중들의 기억속에서 멀어져갔다. 

그가 다시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나타낸 영화는 2009년 ‘스타트렉 더 비기닝’. 이 영화에서 주인공 스팍의 어머니 역할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고 2010년 ‘블랙 스완’에서는 나이 때문에 발레단 주역을 빼앗기는 비운의 발레리나 베스역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2016년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에 주인공 윌의 어머니로 출연하면서 그동안 다져진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위노나는 싱글 맘으로 두 아들을 키우는 강인한 여성으로 나온다.

반면 정작 그녀는 캐스팅 당시 스트리밍이 무엇인지도 몰랐으며, 설상가상 위노나를 모르는 시청자들은 대기만성형 배우로 오해하기도 했다고.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기묘한 이야기'에서 아이들은 휴대폰 대신 집 전화로 연락하고 무전기로 서로의 비밀 연락망을 만든다. 배경음악으로 80년대 대표 그룹 토토, 포리너, 두란두란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마치 우리의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4050세대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1020세대는 1980년대 대중 문화를 '뉴트로'처럼 신선하게 느끼게 해준 '기묘한 이야기'.  SF, 호러, 초능력, 틴에이저 등 대중적 소재와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 덕분에 지난 7월 공개된 시즌 3는 넷플릭스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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