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원‧달러 환율 다시 1180선…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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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원‧달러 환율 다시 1180선…향후 전망은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9.2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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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9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미‧중 무역협상 경계감 등 여러 대외 불확실성 요소가 혼재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색채가 옅어진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 전개 상황에 따라 움직일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 FOMC 여파로 달러화 강보합 예상

달러화는 지난 17‧18일(현지시간)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강보합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는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인하됐으나 연내 추가 금리 인하 신호가 나오지 않아서다. 회의 직후 단기물 금리가 상승했고 달러화 가치가 올랐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달러화는 강보합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향후 경제지표가 부진할 경우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될 수 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언급한 ‘경기 확장세 유지를 위한 적절한 행동’과 대차대조표 확대 재개 필요성 등은 경기‧무역분쟁 경로에 따라 완화적 통화정책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미‧중 무역협상 비관론 나오기도

이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이 다시 시장에 충격을 가할 수 있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양국은 다음달 초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지난 19일부터 미국 워싱턴DC 소재 무역대표부(USTR)에서 실무협상에 돌입했다. 현재 시장은 완전한 합의 대신 부분적으로 합의를 의미하는 ‘스몰 딜(small deal)’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실무협상이 시작된 뒤 ‘비관론’이 부각되면서 시장을 불안케 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실제 중국 무역협상단의 미국 농가 방문 계획 취소되기도 했다. 이후 양국 협상에 차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간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은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누그러뜨렸다. 만약 양국의 마찰이 가시화할 경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확산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를 수 있다.

김태현 NH선물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부정적인 소식들이 전해졌으나 시장은 아직까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만약 추가적으로 이같은 사안들이 발생한다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중국 경기 부양 의지로 위안화 안정 예상

그럼에도 중국의 경기 부양 조치가 원화 가치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9일 지급준비율을 인하, 강한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20일에는 기준금리 성격을 갖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연 4.25%에서 4.20%로 0.05%포인트 하향 고시했다. 또 지난달 산업생산‧소매판매 등 실물지표가 부진하면서 당분간 당국의 경기 부양 기조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가운데 중국 외환관리국이 지난 10일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RQFII)의 투자 한도를 폐지한 점은 위안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당분간 위안화와 위안화와 연동된 원화 방향성은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권아민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강세 압력이 계속된다면 최근 원화 가치 상승 속도도 조절될 것”이라면서도 “선진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와 중국의 경기 부양, 위안화의 안정이 원화 가치의 안정을 지지해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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