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0대 이상이 대표인 사업체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업체에서 폐업업체를 뺀 순증사업체중 절반을 넘는 사업체가 60대이상이 세웠다.

50대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의 창업붐이 60대까지 확산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을 받을 60대가 편히 쉬기는커녕 생계유지를 위해 생활전선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20대 창업도 2013년보다 급증했으나 이는 취업이 어려워 내몰린 창업인 것으로 분석된다. 20대 창업은 카페·음식점·옷가게 등 일부 업종에 국한되는 쏠림현상이 두드려졌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전국사업체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사업체수는 381만7,000개로 1년 전보다 3.8%(14만390개) 증가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창업이 늘어난 가운데 '60대 창업주‘가 급증세를 보였다.

60대 이상이 대표인 사업체는 2013년 62만7,348곳에서 지난해 70만1,319곳으로 7만3,917곳(11.8%)이나 늘어났다. 지난해 한 해 순수하게 늘어난 회사의 52.7%를 60대 이상이 세운 것이다.

2013년에는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이 이어지면서 50대가 대표인 사업체가 급증했으나 지난해에는 60대가 창업전선의 최전선을 가장 많이 누빈 것이다.

지난해 59세에서 60세로 넘어간 연령층이 10만명 가까이 된 점도 60대 이상이 대표인 사업체의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

60대 이상의 창업은 50대와 마찬가지로 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도·소매업이나 숙박·음식점업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50대가 대표인 사업체 수는 141만1,129개로 0.9%(1만2,994) 늘었고, 40대가 대표인 사업체는 115만1,633개로 0.8%(8,701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대와 30대 창업도 각각 23.6%(1만5,865개), 6.5%(2만8,793개) 증가했지만 업체 수로 따지면 60대 이상을 따라가지 못했다.

전체 사업체 수 증가분에 대한 기여율은 도·소매업이 27.4%로 가장 높았다. 사업체 100개가 순증했다면 이 가운데 27.4개가 도·소매업체였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제조업(19.0%), 숙박·음식점업(12.4%)이 뒤를 이었다.

제조업을 빼면 특별한 기술 없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분야로 창업이 집중되는 것이다.

사업체 규모로 보면 종사자가 5명에서 99명 사이인 사업체(69만7,852개)가 전년보다 6.6%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1∼4인 사업체(310만2,285개)도 3.2% 늘었다.

시·도별로 지난해 사업체와 종사자 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시로 각각 22.5%(1,677개), 25.0%(1만4,189개) 많아졌다.

수도권 사업체 수는 181만465개, 종사자 수는 1,18만7,574명으로 각각 4.3%(7만4,165개), 4.6%(44만7,612명) 증가했다.

사업체 수 증가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로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종사자 수 증가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광주로 1.9%에 불과했다.

여성 대표의 비중은 2013년 37.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37.6%로 다소 줄었다.

여성 대표자 비중이 큰 업종은 숙박·음식업(62.9%), 교육 서비스업(54.0%),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45.8%) 순서였다.

조희제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