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경기불안과 낮은 물가에 금리인하…추가 인하 시그널 없어
상태바
美연준, 경기불안과 낮은 물가에 금리인하…추가 인하 시그널 없어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9.19 0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월 이어 올들어 두번째... 1.75~2.00%로 0.25%p 내려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낮은 물가상승률 반영
제롬 파월 “위험 대응 위한 보험성 인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올 들어 두 번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결정이다. 시장이 기대했던 연내 추가 인하에 대한 뚜렷한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신호는 나오지 않았다.

연준은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내렸다. 앞서 지난 7월 10년 7개월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데 이어 두 달 만에 다시 한 번 금리를 인하했다.

이번 결정은 가계지출 증가에도 수출 등 경제지표가 부진한 데 따라 이뤄졌다. 연준 통화정책의 핵심 지표로 꼽히는 근원 소비자물가(에너지‧식품 제외) 상승률 역시 목표치인 2%에 미치지 못했다.

연준은 “글로벌 경기 흐름과 낮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금리를 내렸다”며 “경기 확장세와 목표치에 근접한 물가상승률, 탄탄한 노동시장에 대한 견해는 여전하지만 이에 대한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응”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경제지표를 살피면서 경기 확장을 위한 통화정책을 실시하겠다는 뜻이다.

시장이 기다리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강한 신호는 없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난 7월을 포함해 연내 세 차례 인하를 예상하고 있었다.

FOMC 위원들의 금리전망을 모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는 올해 말 금리 중간값을 1.9%로 제시,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내년 말 중간값 또한 1.9%였고 2021년 말과 2022년 말의 경우 각각 2.1%, 2.4%였다. 즉 점도표 상에서는 2021년부터 금리가 인상되는 셈이다. 장기금리 중간값은 2.5%였다.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 투표권이 없는 위원들을 포함한 17명의 연준 위원 가운데 연내 한 차례 추가 인하를 전망한 건 7명에 불과했다. 5명은 금리 동결을, 5명은 한 차례 인상으로 내다봤다.

내년 금리 전망의 경우 8명의 위원이 한 차례 인하를 예상했다. 이들을 제외한 두 명은 동결을 전망했고 6명이 한 차례 인상을, 1명이 두 차례 인상을 예상했다. 

연준은 또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기존 2.1%에서 2.2%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물가상승률과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1.5%와 1.8%로 내다보며 기존 예측을 유지했다. 다만 올해 실업률은 기존 3.6%에서 3.7%로 소폭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하 결정에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보험성 인하"라고 밝히며 지난 7월 인하와 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추가 인하와 관련해선 "경기가 하강할 경우 금리 인하가 적절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예상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지 않으면서 이번 FOMC는 금융시장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으로 해석될 전망이다.

그 영향으로 이번 FOMC 결과를 기다리던 시장의 반응은 미미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28포인트(0.13%) 오른 2만7147.08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03포인트(0.03%) 상승한 3006.73에, 나스닥지수는 8.62포인트(0.11%) 내린 8177.39에 마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