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LG전자가 제시한 화질선명도(CM) 기준은 1927년 개념 입니다”

삼성전자는 17일 서울 R&D캠퍼스에서 설명회를 열고, LG전자가 주장한 ‘삼성 QLED 8K TV CM값 국제 기준 미달’ 논란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신 디스플레이의 CM을 측정할 새로운 평가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CM은 1927년에 발표된 것”이라며 “물리적으로 화소수를 세기 어려운 디스플레이나 흑백TV의 해상도 평가를 위해 사용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고해상도 컬러 디스플레이의 평가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8K TV 화질은 화소수뿐 아니라 밝기와 컬러볼륨 등 광학적 요소와 영상처리 기술, 다양한 시스템적 요소를 고려해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이러한 목소리를 낸 까닭은 LG전자가 이날 오전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를 열고 QLED 8K TV를 노골적으로 비판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자사 모든(OLED·LCD) 8K TV의 CM이 90%인 반면, 삼성 QLED 8K TV는 13~18% 수준으로 국제기준(50%)을 만족하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도 지난 2016년 CM을 최신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에는 불완전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이후 TV 평가 단체나 전문 매거진 등에서는 화질을 평가하는 요소로 CM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 ‘삼성 QLED 8K TV’는 국제표준기구(ISO)가 규정한 해상도 기준(7680x4320)을 충족, 독일 화질인증기관인 VDE로부터 인증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자사 ‘QLED 8K TV’를 LG 올레드 8K TV와 비교 시연했다.

먼저 8K 이미지 파일을 USB에 옮겨 TV에 띄운 결과 삼성전자의 QLED 8K TV에서는 작은 글씨도 선명하게 보이는 반면, 올레드 TV에서는 글씨가 뭉개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현장에서 8K 카메라로 이미지를 촬영한 후 각각의 TV에 송출했을 때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또한 표준코덱(HEVC)으로 인코딩된 8K 동영상 시연에서 삼성 QLED 8K TV는 USB로 연결한 영상이든 스트리밍 영상이든 원활하게 재생됐다. 그러나 경쟁사 제품에서는 동영상이 재생되지 않거나, 화면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8K 화질은 CM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밝기와 컬러볼륨 등 다른 광학적인 요소와 화질처리 기술 등 시스템적인 부분이 최적으로 조합돼야 한다”며 “기준 정립을 위한 업체 간 협의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8K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단계에서 CM과 같은 소모적 논쟁보다는 ‘8K 협회’에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 미래 시장을 만들어 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8K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올해 초 주도적으로 8K 협회를 결성했다. 현재 TV 및 패널 제조사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 유통사 등을 포함해 16개 업체로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 협회는 해상도와 최대 밝기, 전송 인터페이스, 압축 규격 등 8K 관련 구체적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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