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블랙프라이데이'…아마존 여전히 막강, 배송정책 '변수'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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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블랙프라이데이'…아마존 여전히 막강, 배송정책 '변수' 될 수도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9.17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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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소매업체 매출 가늠자...아마존 독주속, 차별화된 전략으로 버티는 경쟁업체
KOTRA 미국 뉴욕무역관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 소매업계의 최대 세일기간이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미국 최대 소매업계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가 두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현지에서는 거대 유통업체인 ‘아마존’이 여전히 최강자로서의 위력을 떨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 업체들의 ‘배송정책’이 매출 달성의 성패를 가를 요소로 꼽고 있다.

KOTRA 미국 뉴욕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추수감사절부터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 먼데이까지 이어지는 5일 동안 미국인 1억6500만 명 이상이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쇼핑을 즐겼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의 대명절인 추수감사절(11월 셋째 주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에 소비자들이 가족, 친구들과 함께 이른 아침부터 크리스마스 쇼핑을 하는 전통에서 시작됐다.

◆ 연말 소매업계 매출의 가늠자, 블랙프라이데이

파격적인 할인 행사로 몰려든 소비자들 때문에 소매업체의 매출 전표에 매출 기록이 검은색 잉크로 빼곡하게 찍힌다는 데서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말이 유래됐다. 최근에는 소매업체간 세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이버 먼데이로 불리는 그 다음주 월요일까지 이어진다.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은 소매업계에서 12월 크리스마스 전후 홀리데이 시즌의 매출 실적을 가늠해보는 지표 역할을 한다.

전날부터 밤샘을 하며 길게 줄을 서곤 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서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제품을 구입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온·오프라인을 모두 활용한 멀티채널 소비자 수가 8970만 명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한 데서도 잘 나타난다. 멀티채널 소비자수는 전년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으며, 이들의 1인당 평균 금액은 단일 채널만을 활용한 소비자보다 최대 93달러나 많았다.

20~30대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선물보다는 나 자신을 위한 지출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달라진 추세다. 18~24세인 Z세대와 젊은 밀레니얼 세대들은 나 자신을 위해 1인 평균 149달러를 지출해 다른 세대와 비교해 지출규모가 가장 컸다.

온라인 매출이 활성화되고는 있지만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중 최대 쇼핑 장소는 여전히 백화점(42%)이다. 뒤이어 온라인 소매점(38%), 의류 매장(30%), 식품점(30%), 할인매장(29%), 그리고 가전제품 매장(27%) 순으로 조사됐다.

◆ 싼 가격이 최대 강점...소비자 54% "높은 할인율 때문에 소비"

블랙프라이데이의 최대 매력은 역시 ‘가격’이다.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2018년 블랙프라이데이 관련 소비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 소비자의 54%가 높은 할인율 때문에 쇼핑한다고 응답했다.

실제 미국 소비자의 절반에 가까운 44%는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 대한 특별한 쇼핑 계획이 없다고 답했으며 대략적인 쇼핑 계획을 가지고 있는 비율은 31%, 좀 더 구체적인 쇼핑 계획이 있는 비율은 17%였다. 세부항목까지 꼼꼼하게 계획을 세운 응답자는 8%에 불과했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는 온라인 판매 기여도가 어느 때보다 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맥킨지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미국 소비자들이 지출한 금액은 총 8500억 달러로 전년대비 5% 늘었으며, 증가율은 지난 6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 매출은 전년비 19% 늘어 전체 소매 매출을 끌어 올렸다.

아마존은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서도 최강자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연말 쇼핑에서도 온라인 판매의 최강자인 아마존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기간 동안 미국 소비자의 81%가 아마존 사이트에서 쇼핑할 의향을 가지고 있었다. 블랙프라이데이 주말과 이어진 사이버먼데이에 발생한 아마존의 트래픽은 경쟁사에 쇼핑사이트에 비해 5배 가량 높았다.

◆ '공룡' 아마존을 비집고 들어가는 '틈새전략'

그렇다고 경쟁업체들이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물론 아니다. 적절한 세일 전략을 세워 성공을 거둔 곳도 적지 않다. 지난해에는 가전판매 전문점 ‘베스트바이’와 백화점 ‘콜스’, 슈퍼마켓 ‘타겟’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고가제품을 싸게 판매하는 미끼상품 ▲전 상품 무료배송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 효과적 광고 전략 등으로 온라인 매출 확대와 주문 수량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베스트바이의 경우 12월 1~20일까지 매일 한가지씩 고가의 가전을 특가에 내놓으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냈으며 콜스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주말에 모든 상품에 적용되는 25% 할인 쿠폰을 제공했다. 타겟은 주말마다 ‘위크엔드 딜’을 내놓으면서 주문량을 올렸다.

여기에 베스트바이와 타겟은 온라인 쇼핑객들이 별도의 비용 지출 없이 빠르고 편리한 배송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전략 덕분에 타겟의 경우 12월 온라인 주문수량은 9월과 10월에 비해 146%나 증가했다.

이에 반해 일정 금액 이상을 지출하는 경우에만 무료 이틀 배송 혜택을 제공한 소매업체들은 같은 기간 온라인 주문수량이 9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3~4일 앞둔 시점에서 빠른 무료 배송은 소비자가 구매를 결정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백화점 '콜스'의 블랙프라이데이 전단지.

◆ 소비자 편의성 높여주는 배송정책에 성패 달려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소비자 편의를 높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서는 아마존이 크리스마스 전까지 배송 완료한다고 보장해도 상당수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매장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실제로 12월 22일에 아마존 사이트 방문객과 판매수량은 평소보다 9%와 18% 떨어졌다. 대신 직접 매장을 찾거나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당일이나 다음날 가까운 매장에서 주문한 물건을 픽업하는 수요는 크게 증가했다.

베스트바이, 타겟, 월마트, 메이시스, 콜스 등 12월 24일까지 온라인에서 구입하고,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도록 조치해 온라인 트래픽과 판매수량은 평소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같은 배송정책과 온라인 주문·오프라인 픽업 등은 소비자의 편리한 쇼핑 경험을 고려한 것이다. 이틀 배송정책을 처음 시작한 아마존이 올해부터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하루 배송을 실시하고 있으며, 월마트 역시 2019년 연말까지 미국 소비자 75%에게 하루 배송을 가능토록 할 전망이다.

 

● 이 기사는 KOTRA 미국 뉴욕무역관(작성자 김동그라미)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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