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차관 "사우디 유전시설 피격, 우리 경제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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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차관 "사우디 유전시설 피격, 우리 경제 영향 제한적"
  • 임정빈 기자
  • 승인 2019.09.17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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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거시경제 금융회의 개최
다만 수급상황 악화시 전략 비축유, 재고 방출 검토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금일 열린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금일 열린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임정빈 기자]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유전 시설 파괴에도 불구하고 당장 원유수급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는 사우디로부터 수입하는 원유의 경우 대부분 20년 장기계약이 체결돼 있고, 사우디 역시 보유하고 있는 비축유를 수출물량으로 대체하기로 해 현재 예상되는 원유 수급차질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7일 사우디 유전시설 피격 사태와 관련,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수급상황이 악화되면 전략 비축유, 재고 방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중구 소재의 은행회관에서 최근 경제·금융시장 동향과 사우디 유전시설 피격 등 대외리스크를 점검하기 위해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규일 한국은행 부총재를 비롯해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차관은 회의에 앞서 "지난 주말 사우디의 핵심 석유시설이 피격당하면서 국제유가의 불안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중동지역의 불안이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의 최근 여건과 대내외 리스크를 재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기위해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시장에 대해 김 차관은 "9월 들어 미중 갈등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유럽, 중국 등 주요국이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를 보임에 따라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심리적 불안이 완화되며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그동안 과도하게 하락했던 장기금리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의 역전이 해소됐고, 주요국 증시 역시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면서 "국내 금융시장 역시 코스피가 지속 상승하고 환율도 다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물경제에 대해서는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 수출·투자 측면에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김 차관은 "이런 상황 속에 사우디 사태로 국제유가에 대한 우려는 물론 미중 무역협상의 전개상황과 브렉시트, 오는 19일로 예정된 미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등에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철저한 대응태세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우디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내 원유도입은 단기적으로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여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진 않을 것"이라면서 "사우디 생산 원유는 대부분 장기계약(최대 20년) 형태로 도입 중이고, 사우디 정부도 자체 비축유를 통해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국내 정유업계 점검 결과를 보더라도 원유 선적 물량과 일정에 아직 큰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중동지역의 불안이 확대되며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에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만큼 정부는 국내외 유가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필요시에는 정유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대체수입선을 확보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수급상황 악화시에는 정부 및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전략 비축유 및 재고 방출을 검토하는 등 수급안정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8년 말 기준 국내 전략 비축유 및 재고는 약 2억 배럴이며  이 가운데 정부는 9600만 배럴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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