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리더 한상범 부회장 사퇴…구광모 인적쇄신 단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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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리더 한상범 부회장 사퇴…구광모 인적쇄신 단행할까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09.1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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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범 부회장, LG디스플레이 실적악화 책임지고 사의
LG디스플레이 새 수장, 정호영 LG화학 사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LG디스플레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LG디스플레이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LG디스플레이를 이끌던 한상범 부회장이 실적악화를 책임지고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새 수장은 정호영 LG화학 사장이 맡는다.

한 부회장은 이날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재계에서는 LG그룹의 인사원칙인 ‘책임경영’과 ‘성과주의’를 책임지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3687억원의 영업손실 기록했다. 이는 전년(-2281억)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된 수치다. 앞서 1분기에도 13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매출액은 5조35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6112억원)보다 5% 줄었다.

일각에서는 한 부회장 사퇴에 대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본격적인 인적쇄신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한다.

구 회장이 지난 2018년 6월 LG 대표이사에 취임한 직후 고(故)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이 물러났다.

지난해 7월엔 하현회 부회장을 LG유플러스로, 권영수 부회장을 (주)LG로 맞바꾸는 인사를 단행했다. 연말에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고문으로 옮겼고, 이 자리는 3M에서 영입한 신학철 부회장이 대신했다.

구 회장 취임 이후에도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부회장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뿐이다. 연말 인사에서 이들의 자리유지 여부도 재계 이목을 끄는 대목이다.

반면 LG그룹 내부에서는 한 부회장의 갑작스런 사퇴에 대해 ‘인적쇄신’보다는 ‘책임경영’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LG그룹 고위 관계자는 “(한 부회장 사임은) 갑작스런 게 아니다”며 “상반기부터 실적 부진에 대해 한 부회장이 용퇴의사를 표명해왔고, 구 회장이 그 의사를 자연스럽게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큰 의미로는 책임경영으로 볼 수 있다”며 “구 회장이 한 부회장 사퇴를 요구했다면 경질이라고 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LG디스플레이의 새 수장을 맡게 된 정호영 사장은 LG전자 영국법인장을 거쳐 주요 계열사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와 COO(최고운영책임자) 등을 역임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에서는 2008년부터 6년 동안 CFO를 맡기도 했다. 그는 내년 3월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업무는 오는 17일부터 집행임원 자격으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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