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신학철·SK이노 김준, 배터리 전쟁중 '전격 회동'…입장차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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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신학철·SK이노 김준, 배터리 전쟁중 '전격 회동'…입장차만 확인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09.16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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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일 산업부 차관 불참…정부개입 부담됐나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사진=각사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사진=각사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었던 것일까. 배터리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CEO(최고경영자)가 16일 오전 서울시내에서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무위로 돌아갔다.

업계에 따르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중재로 이날 오전 만났지만,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 소송전을 진정시킬 수 있는 가시적인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다.

당초 동석한다고 알려졌던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간 소송전이 격화된 상황에서 정부 관계자가 회동에 참여할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 CEO와 회동한 이유는 4차산업 핵심 분야 중 하나인 배터리를 두고 ‘영업비밀 유출’ 여부와 관련해 소송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자사 인력을 계획적·조직적으로 빼내 핵심 기술을 유출했다며 지난 4월 ITC(미국 국제무역위원회)와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 6월 LG화학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지난 3일엔 ITC와 연방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냈다. 

일각에서는 두 회사 간 공방전이 지속될 경우 대한민국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우려도 제기됐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웨덴 배터리 스타트업인 노스볼트가 아시아 업체들에 맞서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주요 배터리 공급사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중국 1위 업체인 CATL 역시 북미 지역에 신규공장 건설을 검토하는 등 글로벌 영토 확장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회동이 특별한 성과 없이 종료됨에 따라 향후 일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는 신 부회장과 김 사장이 다시 만나 의견차를 좁힌 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직접 만나 최종 담판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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