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거래일 연속 상승…반짝일까, 추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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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거래일 연속 상승…반짝일까, 추세일까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9.16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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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더멘털 불안감 여전
지수 상단 제한될 수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코스피가 심리전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부진한 가운데 그간 지수를 끌어올렸던 미‧중 무역협상, 주요국 중앙은행 금리인하 등 연이은 호재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기대감이 현실화해야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후 2시 47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9.24포인트(0.45) 오른 2058.44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달 말 종가(1967.79)와 비교하면 4.6%나 상승했다. 

◆ "미‧중 무역협상 기대 지나쳐"

국내증시가 휴장한 추석연휴 기간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긍정적인 소식이 잇달아 전해졌다. 특히 미‧중이 다음달 초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유화책을 펼치면서 ‘스몰 딜(small deal)’ 형태의 합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의 경우 지난 11일 농약 등 16개 미국산 제품에 대해 지난해 7월부터 부과한 추가 관세(25%)를 면제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현재 대두‧돼지고기 등 일부 농‧축산물을 추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 또한 다음달 1일로 예정된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 시점을 2주 연기할 방침이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지난주 금융시장에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두드러졌고 글로벌증시는 상승했다. 국내증시 역시 연휴 이후 이를 반영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미‧중 무역합의가 구체화하지 않은 가운데 시장의 눈높이가 과도하게 높아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기대감이 유지되려면 이번주 진행되는 실무협상에서 스몰 딜 이상의 논의가 이뤄져야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신호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무협상은 미‧중이 합의에 한 발 나아간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중립적인 사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스몰 딜 타결 가능성은 높지만 추가 관세 인하 등 더 긍정적인 내용이 발표되지 않는다면 금융시장의 추세적인 변화를 이끌기는 역부족”이라며 “오히려 차익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FOMC, 추가 금리인하 신호 관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7‧18일 개최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연준의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색채가 시장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1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인하하는 한편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하는 양적완화(QE) 정책을 실시하기로 발표, 연준 역시 완화적 통화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2.00%~2.25%에서 1.75%~2.00%로 25베이시스포인트(bp·1bp=0.01%)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관건은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다.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강한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신호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달 FOMC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국내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된 데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져 시장이 만족할 만한 추가 금리인하 신호가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 펀더멘털 부진…글로벌증시 상승 제한

특히 글로벌 경기 펀더멘털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만큼 증시 상승세가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기업 실적 전망치 역시 내려가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글로벌증시의 상승 여력보다 하락 위험이 크다는 분석이다. 

국내 경기에 대해서도 비관론이 우세하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2%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또한 여전히 하락세다. 수출액은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펀더멘털 환경이 부진한 만큼 글로벌증시의 추가 반등 시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지정학적 변수로 인한 유가 변화와 이달 FOMC가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코스피가 2080선을 회복한다면 밸류에이션 상승 및 경기 회복 기대감이 유입됐다는 뜻”이라며 “다만 국내 경기 펀더멘털‧투자환경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만큼 2050선 이상에서는 안전자산 비중 확대, 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축에 힘을 싣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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