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美 연준 금리인하 전망…원‧달러 환율 약세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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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美 연준 금리인하 전망…원‧달러 환율 약세 이어질까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9.16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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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원유생산 차질 장기화시...
"일시적 달러 강세 부추길 수도"
달러화와 위안화. 사진=연합뉴스
달러화와 위안화.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대외 불확실성 해소로 ‘강(强)달러’ 현상이 주춤하고 있다. 앞서 역외 원‧달러 환율(NDF)은 지난주 미‧중 무역분쟁 우려 완화 등으로 1170원대까지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힘입어 달러 강세 압력은 완화될 전망이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11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6.9원(0.58%) 하락한 1184.10원을 기록하고 있다.

◆ 무역협상 앞두고 가까워진 미‧중 

미‧중이 다음달 초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유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았다. 앞서 중국은 지난 11일 농약 등 16개 미국산 제품에 대해 지난해 7월부터 부과한 추가 관세(25%)를 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미국 또한 다음달 1일로 예정된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 시점을 2주 연기하기로 했다. 

더불어 중국은 대두‧돼지고기 등 일부 농‧축산물을 추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협상 전까지 미‧중 간 긴장이 완화된다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면서 신흥국 통화의 강세 압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위안화와 위안화와 동조된 원화 가치 역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은 미국과 협상을 앞두고 위안화 가치 하락을 경계하고 있다. 중국 외환관리국은 지난 10일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RQFII)의 투자 한도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외국 자금 유입 규모를 확대해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낮아진 위안화 가치를 안정화시키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김태현 NH선물 연구원은 “미‧중 화해 분위기에 따른 위안화 강세로 원화 역시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따라 증시의 외인 순매수가 기대되는 점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시장의 관심은 유럽에서 미국으로

시장에서는 오는 17‧18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목하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된 가운데 달러 가치의 추세적 하락을 위해서는 연준의 뚜렷한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색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발표, 연준 역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CB는 이날 예금금리를 기존 마이너스(-)0.4%에서 0.5%로 10베이시스포인트(bp‧1bp=0.01%) 인하하는 한편 오는 11월부터 매달 200억달러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QE)를 재개하기로 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2.00%~2.25%에서 1.75%~2.00%로 25bp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에서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도 확실시될 전망이다. 만약 ‘비둘기’ 기조가 이어질 경우 달러 강세 압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FOMC 등으로 원화는 강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추세적인 방향 전환을 위해서는 대내 수출경기 개선과 연준의 뚜렷한 완화 기조가 확인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을 비판하면서 강 달러 흐름에 제동을 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ECB 발표 이후 트위터에 “ECB가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미국 수출에 타격을 주려고 한다”며 “그리고 연준은 앉아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우리가 이자를 내는 동안 그들은 돈을 빌리는 데 돈을 번다”며 마이너스 금리까지 언급했다.

◆ 사우디 원유 생산 차질…국제유가 상승 우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발(發) 국제유가 상승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시설 두 곳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사우디 하루 글로벌 산유량 5%에 해당하는 57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현재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일 대비 6.56달러(10.89%) 오른 66.78달러를 기록 중이다.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또한 전날보다 5.23달러(9.54%) 상승한 60.0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상승 갭(1183.10원~1186.10원)을 메우면서 1178원~1200원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다만 사우디 사고에 따른 유가 상승이 계속된다면 강한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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