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맞은 삼성·현대차·SK·LG, 느긋하게 쉴 수 없는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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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맞은 삼성·현대차·SK·LG, 느긋하게 쉴 수 없는 '리더'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09.13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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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미래 구상에 연휴 할애
필요하면 현장경영 나설 수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각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은 가운데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그룹 총수들 마음 편히 연휴를 보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현안 및 주요 사업 점검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는 게 재계 시각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추석 연휴에도 그룹 수뇌부와 현안을 점검한다. 일본 수출규제 이후 현장경영을 확대한 점을 고려하면 주요 사업장이나 해외 출장을 떠날 수도 있다.

실제 이 부회장은 명절 연휴 기간에 종종 해외 사업장을 방문했다. 지난 2월 설 연휴에도 중국으로 출장을 떠나 삼성전자의 중국 사업 현안을 점검했다. 2016년 추석 연휴에는 인도를 찾아 올라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면담하고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 추석 연휴 일정은 아직은 정해진 게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필요하면 국내 또는 해외 출장을 떠나 사업장을 점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지난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부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병실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이 회장은 5년째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실상 현대차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은 추석 당일(13일) 아버지 정몽구 회장과 본인의 자택이 있는 한남동에 머물며 가족과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1월 미국이 외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매기는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를 시행할 예정이고, 중국사업이 부진한 상황이다. 여기에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글로비스 소속 골든레이호의 전도 사고가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그룹 수뇌부로부터 다양한 보고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그룹,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그룹 등 이른바 범현대가(家)는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고 변중석 여사 기일이 있는 날 종로구 청운동(정 명예회장 옛 자택)에 모여 제사를 지낸다. 다만 명절에는 각기 차례를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은 적어도 추석 당일에는 한남동에 머무는 것으로 안다”며 “나머지 일정은 공유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연휴기간 동안 국내에 머물면서 일본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영향과 대비책을 점검한다. 사회적 가치 창출과 계열사별 주요 사업도 들여다볼 것으로 관측된다.

SK 관계자는 “예정된 해외출장은 없은 것으로 안다”며 “다만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리콤 등 주요 계열사의 하반기 사업진행 현황과 사회적 가치 창출 확대 방안 등에 대해 직접 보고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젊은 총수’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신(新)성장동력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일부 계열사의 시장 경쟁구도도 점검할 것 예상된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핵심 사업인 올레드(OLED)가 QLED에 밀리고 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배터리 기술 유출 소송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단통법 이후 최초로 SK텔레콤, KT를 방통위에 신고했다. LG생활건강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쿠팡을 신고한 상황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강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버지 고 구본무 회장의 ‘인화’, ‘정도경영’을 유지하면서도 일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선 선제적 대응을 하는 모양새다.

이같은 변화에 그룹 내부에서는 “한번 해보자” “반드시 이기겠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자심감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LG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 속에서 LG의 미래 준비를 가속하기 위한 구상에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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