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中 커피시장]② 핸드드립 선호하고 '안전' '친환경' 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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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中 커피시장]② 핸드드립 선호하고 '안전' '친환경' 따진다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9.14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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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원두에 대한 취향 점점 세분화...플레이팅, 굿즈 등 디자인 요소도 강조
KOTRA 중국 베이징무역관
과일맛이나 꽃향기가 첨가된 커피원두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KOTRA 베이징무역관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중국인들의 커피 입맛이 변화하면서 커피와 관련된 제품에서도 고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KOTRA 중국 베이징역관은 8월 30일 ~ 9월1일에 베이징에서 열린 ‘2019 중국 국제 커피전시회’를 둘러본 후 중국 커피시장에서 고급화 추세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총 400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이 중 50여 개사는 외국기업이었다. 커피 원두, 커피 머신외에 포장 패키지, 디저트 등 다양한 제품이 전시됐으며 참관객 수는 7만여명에 달했다.

◆ 과일맛· 꽃향기 커피원두 '인기폭발'

커피원두 중에서는 ‘과일맛 또는 꽃향기가 첨가된 커피원두’와 커피의 맛을 알기 쉽게 표시한 커피원두가 대인기였다.

이들 커피는 로스팅 과정에서 앵두맛, 복숭아맛 등을 첨가해 단순히 쓴 맛이 아닌 원하는 맛과 풍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했다.

또 생두에서 원두로 만드는 로스팅 기준에 따라 커피 맛과 향이 다른데 그 맛과 향을 소비자들이 알아보기 쉽게 포장지에 설명해 놓은 것이 제대로 먹힌 것이다.

핸드드립용 제품도 대거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머신으로 내리는 ‘기계 맛’이 섞인 커피가 아닌 ‘손 맛’이 있는 커피를 원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소비 수요에 맞춰 바리스타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과 일반 직장인이 커피에 대한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주말 커피 학원’도 최근 성업중이다.

홈카페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사용법과 관리요령이 간단한 제품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작고 사용이 간편한 압력식, 드립식 커피머신 뿐만 아니라 휴대용 커피머신까지 등장해 언제, 어디서나 ‘나홀로 카페’를 즐길 수 있게 됐다.

◆ 원산지 챙기고 지방함유량 따지고...

또 다른 화두는 ‘안전’이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소비자들은 커피에 추가되는 우유 및 생크림에 대한 원산지, 지방 함유량 등을 꼼꼼히 체크하는 등 식품안전에 민감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소비자들은 건강과 식품안전에 점점 더 예민해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또 다른 키워드는 ‘친환경’. 소비자와 커피업계가 모두 주목하는 부분이다. 이번에 전시된 테이크아웃용 컵, 팩 등은 모두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종이 포장재임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카페 내 일회용 컵 사용금지' 친환경 캠페인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휴대용 커피 컵’을 출시했다.

업체 관계자들은 “커피의 주요 소비층인 젊은 세대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특히 친환경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커피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 '보이는 커피'에도 관심...디자인 요소 강조

다양한 디자인 요소를 통한 컨셉팅도 중요해지고 있다. 플레이팅, 매장 분위기, 굿즈 등 모든 요소가 하나로 어우러져 차별화된 컨셉트를 전달하는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커피시장이 고급화하면서 플레이팅 굿즈 등 디자인 요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사진=KOTRA 베이징무역관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카페투어가 젊은 세대의 취미와 일상으로 자리 잡고 SNS를 통해 이를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카페 디자인, 인테리어적인 부분이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민텔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 세계 커피 소비량의 87%를 원두커피가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인스턴트, 액상(RTD), 원두커피의 비율이 7:2:1이다. 그러나 소비수준이 향상되면서 이 비율을 빠르게 바뀔 전망이다.

특히 주력인 20~30대 소비자들은 커피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메이저 브랜드나 제품이 아닌 개인의 취향과 개성에 따라 선별해서 소비하는 추세를 보이는 만큼 관련시장도 이에 맞춰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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