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20선 코앞…‘돌아온 외국인’ 순매수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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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20선 코앞…‘돌아온 외국인’ 순매수 이어질까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9.0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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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9일 2333억원 ‘사자’…3거래일 연속 순매수
대외 변수·펀더멘털 불안 여전...매수세 제한될 수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코스피가 2010선을 회복하며 2020선을 넘보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된 가운데 외국인은 ‘사자’ 행진으로 지수를 끌어올렸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심리 회복만으로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42포인트(0.52%) 오른 2019.55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지수가 2010선을 넘은 건 지난달 1일(2017.34) 이후 처음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4.25포인트(0.21%) 상승한 2013.38로 출발, 장 초반 가파르게 올랐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 원‧달러 환율 안정…외인 수급 개선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333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5일부터 3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이다.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1729억원, 725억원을 내다 팔아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주 홍콩정부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철회, 영국 하원의 ‘노 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 방지 법안’ 가결 등 대외 불안 요인들이 안정을 찾으면서 반등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미‧중이 지난 5일 다음달 초 무역협상 개최에 합의하자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대외 불확실성 완화로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되다. 9일에도 중국 경기 부양책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89.2원까지 내려간 후 전일보다 3.9원 내린 119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이 장중 1190선을 밑돈 건 지난달 1일 이후 한달 만이다.

◆ 저가 매력 부각…펀더멘털 우려 여전

국내증시의 경우 지난달 한‧일 무역갈등까지 겹치면서 1890선까지 하락했던 만큼 저가 매력이 더욱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고려하면 대외 불확실성 해소가 이어졌을 때 원‧달러 환율 안정과 함께 외국인의 추가 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한달 만에 2000선을 회복했으나 여전히 여타 시장 대비 가격 매력이 있다”며 “지난달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도가 이뤄진 만큼 국내증시에 대한 매수 여력이 높게 평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아직까진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중 무역협상이 실질적으로 진전되지 않은 데다 홍콩 대규모 시위, 노 딜 브렉시트 등 역시 정치적 리스크(위험)가 커 긍정적인 결과만 기대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한 만큼 국내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줄더라도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대외 불안 요소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이 사안들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과거에도 미‧중 무역협상 소식이 지수 상승을 이끌다 협상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지수가 하락했던 경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 둔화 우려도 여전하다”며 “당장 경기 침체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했지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실적 하향 조정, 밸류에이션 부담 등을 감안할 경우 다운사이드(downside) 위험이 크다”며 “특히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 변화에 민감한데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이후 원‧달러 환율(원화 약세)이 상승한다면 외국인의 매매패턴은 코스피에 비우호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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