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장남 "하루빨리 구속시켜달라" 자진출석후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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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장남 "하루빨리 구속시켜달라" 자진출석후 체포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09.0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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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 및 측근. 사태수습 나선 듯...여론따라 '구속' 각오한 듯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변종 대마 밀반입 혐의 등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29)씨가 검찰 청사를 자진 출석한 후 스스로 체포됐다.

인천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4일 저녁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이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검찰 관계자에게 "주위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아 마음이 아프다"며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하루빨리 구속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에게 자진 출석한 이유를 확인한 뒤 그의 심리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긴급체포했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이날 오후 6시 20분께 혼자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 청사를 찾아 체포의사를 밝혔다.

CJ그룹 회장 장님 이선호 씨. 사진= 연합뉴스
CJ그룹 회장 장님 이선호 씨. 사진= 연합뉴스

앞서 이 씨는 지난 1일 오전 4시 55분께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과정에서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캔디·젤리형 대마를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변종 대마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간이 소변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적발 당시 여행용 가방에는 액상 대마 카트리지가 담겨 있었고 어깨에 메는 백팩(배낭)에도 캔디·젤리형 대마 등 변종 대마 수십 개가 숨겨져 있었다.

검찰은 적발 당일과 이틀 후인 지난 3일 두 차례 이씨를 조사했으며 이날 오전에는 서울시 중구 장충동에 있는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각종 증거물도 확보했다.

이씨는 이 회장의 장남으로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그는 CJ제일제당에서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5월 식품 전략기획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검찰은 이날 오후 이씨를 긴급체포함에 따라 48시간 안에 구속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씨의 검찰 자진 출석은 부친인 이 회장과 변호사등 주변의 조언을 받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그룹 내에서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할 지 난감하고 정신이 없담"면서도 "본인 의사가 정리되고,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 그룹에서도 입장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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