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민 반응 냉담...법안 완전 삭제 요구
시위 중단 여론은 아직 없어
홍콩증시는 3%대 급등
[오피니언뉴스=한동수 기자] 홍콩 행정수반 캐리 람 행정장관이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철회를 선언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람 장관이 그동안 홍콩 시민들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혔던 송환법안 철회를 공식적으로 밝힌다고 보도했다. 람 장관은 현지시간 오후 6시 송환법안 철회를 공식 발표했다.
언론을 통해 이 소식이 발표전에 미리 전해지자 홍콩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송환법안 철회 소식이 알려지자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오후 3시 37분(현지 시간)현재 전날보다 3.73% 오른 26,479.44를 나타내고 있다.
SCMP는 람 장관의 송환법안 철회 소식을 전하면서 홍콩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고 보도했다. 홍콩시민들은 홍콩 법을 제정하는 입법위원회에 상정된 이 법안의 완전 삭제를 요구하고 있는데 람 장관이 법안을 논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일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SCMP는 지난 6월에도 람 장관이 “송환법안은 완전히 죽었다”라는 표현을 쓰면서 철회 입장을 밝혔지만 홍콩시민들이 더 많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었다면서, 입법위원회에 아예 상정되지 못하도록 송환법안을 삭제하지 않는 한 시민들의 반응이 돌아서진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홍콩 시민들은 시위로 인해 체포됐거나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시민들에 대한 수사 종료 등 이미 제안한 시민 요구 5개항을 행정부가 모두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홍콩의 반 송환법 시위는 올해 초 홍콩 행정부가 대만여행에 동행한 한 여인을 살해하고 돌아온 홍콩인 남성을 대만 법에 따라 처벌을 받게해야 한다는 취지로 지난 4월 입법위원회에 법안을 제출하면서 촉발됐다. 이 법안은 홍콩내에 있는 범죄인을 대만, 마카오, 중국에 보낼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시민들은 이 법안을 반대해왔다. 반중(反中)인사들이 중국으로 송환될 수 있고 홍콩에 중국의 간섭이 본격화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6월9일 첫 시위가 발생했다. 이후 13주 연속 매 주말마다 시위가 열렸고 홍콩시민 1100여명이 폭력시위 혐의로 체포되거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오피니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