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일렉트로마트 확장 중인데…'개인정보유출·성희롱·고객비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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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일렉트로마트 확장 중인데…'개인정보유출·성희롱·고객비하' 논란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09.04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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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마트 직원 논란, 이마트 점문점 구조조정 제동 걸릴까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직원 경찰 수사의뢰
이마트 "물의 일으켜 죄송… 엄정히 조치"
이마트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 사진=오피니언뉴스
이마트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 사진=오피니언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이마트가 오프라인 사업 위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전문점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이 변화의 핵심인 일렉트로마트에서 고객 개인정보 유출과 비하, 성희롱 논란이 불거져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마트는 4일 일렉트로마트 일부 지방 점포 매니저들을 불법정보 유통 금지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이들은 단체 카톡방에서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상습적으로 성희롱하고, 고객의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공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돼지·틀딱·소라넷·가슴 사이즈”…고객 무차별 비하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전날 일렉트로마트 지역 매니저 수십명이 카톡방에서 고객이 수리를 맡긴 컴퓨터에 저장된 나체 사진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해당 시민단체가 공개한 카톡 내용에는 일부 고객이 불법 음란사이트 ‘소라넷’ 회원으로 추정된다는 성희롱 발언이 있었다. 또한 “아이폰 ‘줄자(애플리케이션)’를 여성(고객) 가슴에 갖다 대면 사이즈가 나온다” “돼지 같은 X” “미친 오크같은 X” “XX 리액션 X같아서”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특히 매장을 찾은 노인 고객들을 비하하며 “틀딱(노인 비하) 놀이터”라고 말했다. 이같은 대화는 지난해 6월9일부터 7월2일까지 한 달도 채 안 되는 기간에 이어졌다는 게 시민단체 측 주장이다.

대구시민단체 관계자는 “카톡방에 속한 수십명 중 12명이 주로 성희롱성 대화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 누리꾼 싸늘한 반응...이마트 구조조정에 악재되나

문제는 이번 사건이 이마트 전문점 구조조정에도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사업의 실적 부진으로 올해 2분기 29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전문점 33개 점포 중 절반이 넘는 18개 점포 영업을 순차적으로 종료하기로 했다. 대신 일렉트로마트와  삐에로쑈핑 등 인기가 많은 전문점은 점포수를 더욱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매장 관리자급인 매니저들이 집단으로 고객의 개인정보 유출·성희롱·비하한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전과 같은 인기를 누릴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누리꾼들도 “오늘부터 이마트 불매한다(yss0****)” “이마트 (주가) 1주당 1만원 갈 듯(phil****)” “직원들 교육 좀 시켰으면(wsk7****)”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마트는 “일렉트로마트 내 애플샵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일탈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잘못이 드러나면 관련 규정과 법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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