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는 ELS·DLS... "지난달 발행액 3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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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는 ELS·DLS... "지난달 발행액 35% 감소"
  • 임정빈 기자
  • 승인 2019.09.0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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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발 리스크에 DLF 손실 사태 겹쳐
사진=연합뉴스
최근 1년 동안 ELSㆍDLS 월별 발행 및 조기상환 금액이다. 8월 들어 발행액은 5조원 규모로 전달과 비교해 35% 급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임정빈 기자] 지난달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의 발행금액이 전달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기초자산 가격 급락으로 조기상환에서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흐름이 깨진 탓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세이브로)에 따르면 3일 기준 지난달 ELS 발행금액은 5조275억원으로 지난 7월(7조7641억원)보다 35.2% 감소했다. DLS 발행금액 또한 지난달 2조192억원을 기록, 7월(3조1132억원)보다 35.1% 줄었다.

증권업계에서는 ELS·DLS 발행 규모 축소의 원인으로 홍콩 대규모 시위,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등을 꼽고 있다. 

ELS는 최근 발행된 상품 상당수가 기초자산으로 홍콩H지수(HSCEI·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를 편입하면서 조기상환이 어려워졌다. 조기상환은 기초자산 가치가 상환 조건을 만족시킬 경우 만기 전에 원금과 함께 수익을 조기에 돌려받는 것을 의미한다. 홍콩 시위 장기화로 홍콩증시가 하락,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의 조기상환이 불가능해졌다.

올해 상반기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액은 32조1869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전체 ELS 발행액 47조6585억원 중 67.5%를 차지했다. 홍콩H지수는 1만156.85으로 2월 말(1만1367.45)보다 10.6% 떨어졌다.

ELS의 지난달 조기 상환액은 4조3800억원으로 지난 7월 조기상환액(8조4239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DLS도 지난달 조기 상환액이 1조1407억원을 기록 지난 7월(1조6045억원)보다 28.9%가량 줄었다.

DLS의 경우 최근 일부 해외금리 연계 상품과 이에 투자한 사모펀드가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이 고강도 조사를 예고하면서 시장이 위축됐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관련 DLS 손실로 DLS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됐다"며 "DLS 시장은 올해 하반기 36.24%가량 발행이 감소하고 내년 하반기에나 DLS 손실 발생 이전 상태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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