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워치] 행정수반, '사퇴 언급' 녹취록 유출...'자작극 Vs. 동정론' 엇갈린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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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워치] 행정수반, '사퇴 언급' 녹취록 유출...'자작극 Vs. 동정론' 엇갈린 민심
  • Jim HorYeung 홍콩통신원
  • 승인 2019.09.0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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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 HorYeung 홍콩통신원.
Jim HorYeung 홍콩통신원.

[오피니언뉴스=] “지금 홍콩은 중국과 (홍콩)시민 두 개의 권력이 지배하고 있다. 이 둘 사이에서 나는 무척 힘들다. 나에게 선택권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물러나고 싶다” 

홍콩의 살아있는 권력인 행정수반 캐리 람 행정장관이 울먹이며 발언한 이 같은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져 홍콩 시민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람 장관 측이 비공개 발언을 유출시켜 시민들의 자제를 부탁하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는 의견과 람 장관의 진심을 알게됐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홍콩 주재 로이터통신은 2일 이 자리에 동석한 경제계 인사가 람 장관의 음성이 담긴 녹취록을 유출한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이를 입수,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람 장관은 경제계 인사 3명과 최근 90분간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13주째 이어지고 있는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반대 시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번에 보도된 녹취록은 이 가운데 오열하며 발언한 24분 분량이다. 람 장관은 이 자리에서 영어로 발언했고 이번 반 송환법 시위에 대해 전적으로 행정수반인 본인에게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람 장관은 중국의 간섭으로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는 심경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녀는 “현재 시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송환법 반대와 본인 사퇴 등 5개 요구사항을 외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선택할 수 만 있다면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물러나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평화적인 시위를 해 온 시민들에 대한 경찰의 강제진압과 관련 시민들을 위로하고 싶지만 경찰이 할 일을 한 만큼 행정장관이 쉽게 나 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는 입장도 밝혔다. 

홍콩 행정수반 캐리 람 행정장관이 최근 경제계 인사들과 만나 사퇴 등을 언급한 대화 내용이 녹취돼 유출됐다. 로이터통신은 2일 람 장관의 녹취 내용 일부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홍콩 행정수반 캐리 람 행정장관이 최근 경제계 인사들과 만나 사퇴 등을 언급한 대화 내용이 녹취돼 유출됐다. 로이터통신은 2일 람 장관의 녹취 내용 일부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람 장관은 또 중국이 홍콩에 병력을 투입 시위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람 장관은 “중국이 그동안 쌓아 온 경제 강국 이미지를 무모한 결정으로 포기할 생각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면서 “최근 외신과 홍콩 내에서 중국 창건 70주년인 오는 10월 1일 이전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의 강제 진압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그동안 홍콩 안에선 중국이 10월1일 이전 병력을 투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람 장관은 또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마찰 속에서 홍콩 내정 불안에 개입할 만한 변수가 많지 않다”면서 “중국의 일국양제 통치 이념속에 홍콩은 중국과 홍콩시민이라는 두 개의 주인(권력)을 두고 있어 행정수반이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 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 통신은 이 같은 람 장관과 경제계 인사간 대화를 공개하면서, 함께 참석한 경제계 인사는 3명인 것으로 확인됐으나 언제 어디서 이런 대화가 오갔는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집회에서 시위자 16명이 폭동혐의로 경찰에 입건했다. 경찰의 진술서에따르면 용의자 16명 가운데 변호사이자 기업가인 만 33세의 한 남성은 북한 국적인 김군경(金君卿)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선 김 씨는 홍콩에서 국적을 취득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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