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인사제도 확 바꿔'...능력 있으면 '고속승진', 인사철 익명 조언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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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인사제도 확 바꿔'...능력 있으면 '고속승진', 인사철 익명 조언도 가능
  • 한동수 기자
  • 승인 2019.09.0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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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한동수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일반직 직원들의 직급을 기존 6단계에서 4단계로 축소했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직원들의 자율성을 극대화하고 사내 수평적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이에앞서 지난 4월 임원 직급 단계를 6단계에서 4단계로 줄인바 있다. 이사대우, 이사, 상무를 상무로 통합시키고 상무 위인 기존 ‘전무-부사장-사장’ 직급은 유지시켰다. 당시 전무이하 젊은 임원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2일 일반직 직급을 ▲기존 5급(신입사원)과 4급을 G1 ▲대리는 G2 ▲과장은 G3 ▲차장과 부장은 G4 로 단계별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제도 개편 조치로 직급 호칭도 달라진다. G1~G2는 매니저, G3~G4는 책임매니저로 변경된다. 단 기존에 사용한 보직명칭인 ‘팀장’, ‘파트장’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자료=현대차.
자료=현대차.

이와 함께 승진 연차는 폐지했다. 승진 연차는 직급별 수년이상 지나야 승진대상이라는 강제 규정이었는데 이번에 폐지하기로 했다. 또 직원 평가는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꿨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상대평가체제로 인한 불필요한 경쟁이나 평가등급 할당에 따른 왜곡현상을 막고 능력이 있어도 승진연차에 묶여 승진 대상에서 제외됐던 인사 폐단을 막기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앞으로 G3로 승진한 직원이 바로 다음 해에 G4 승진 대상자가 될 수 있게됐다.  이전에는 신입사원과 대리는 각각 승진연차 4년, 과장과 차장은 일정 수준의 승진포인트가 필요했다.

이와함께 동료간, 선후배간 소통을 강화하는 제도도 신설했다. 앞으로 사내 블라인드 인트라넷을 통해 선후배간에 익명으로 장단점을 코멘트할 수 있게 했다. 인사 시기에는 인사대상자에게 직원들간 댓글 달듯이 개인에 대한 장단점이나 업무에 대한 조언, 개선 요망 사항 등을 기재할 수 있다.

과거 상급자가 하급자를 평가하는 방식을 확대해 동료들도 장단점을 적시할 수 있다. 이후 해당자가 이를 확인한 뒤 개인 업무 역량을 높이거나 단점을 개선토록 한다는 것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인사제도 개편에 앞서 출퇴근과 점심시간 유연화, 복장 자율화 등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업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하고, 수직적인 위계구조가 개선돼 의사결정 속도와 업무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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