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또 충격...CJ그룹 총수 장남 이선호씨, 마약 밀반입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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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또 충격...CJ그룹 총수 장남 이선호씨, 마약 밀반입 '입건'
  • 문주용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09.0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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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SK· 현대그룹 창업주 손자들에 이어 경영후계자까지....
이선호씨, 미국서 귀국하다 짐속에 변종마약 카트리지 밀반입
혐의내용 대부분 시인...소변검사서 대마 양성반응도

[오피니언뉴스=문주용 · 변동진 기자] 이재현(59)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29)이가 해외에서 마약을 구입, 항공편으로 국내 밀반입하려다 적발돼 재계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CJ그룹은 언론을 통해 이 소식을 접하고 긴급히 사태 진위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과 현대그룹 창업주 손자들이 투약한 것과 같은 종류의 고순도 변종 마약으로, 재계 상류층 자제들의 일탈에 대해 사회적 충격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변종 마약을 밀반입하려던 혐의로 검찰에 입건된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사진= 연합뉴스
변종 마약을 밀반입하려던 혐의로 검찰에 입건된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사진= 연합뉴스

2일 인천지방검찰청은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여개를 밀반입한 혐의로 이씨를 전날 입건했다고 확인했다.

인천지검 관계자는 "언론 보도내용이 대부분 사실이며, 구체적인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미국 출발 항공기를 타고 전날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 부장은 항공화물 속에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숨겨 들여오다 공항세관에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장의 액상 대마 밀반입을 적발한 공항세관은 이를 즉시 인천지검에 알리고, 검찰이 관련 조사를 진행해 범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장은 검찰조사에서 본인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부장의 소변검사에선 대마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부장은 검찰에서 액상 대마를 밀반입한 경위 등을 조사받고 진술서를 작성한 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수사 기관이 마약밀수 사범을 검거하면 긴급체포하거나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 확보 조치를 취하는데, 이 부장은 이례적으로 귀가조치를 했다.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해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이선호 부장은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식품전략기획1팀으로 보직을 옮겼다. 특히 지난해말 CJ그룹이 2조원규모로 전격 인수한 미국 초대형 식품유통 전문기업인 슈완스를 경영하기 위해 미국을 자주 출장가기도 했다. 그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고 지주회사 지분까지 확보하는 등 그룹의 경영 후계자로서 위상을 갖고 있었다.  

이재현 CJ그룹회장 장남인 이선호씨가 마약 밀반입 혐의로 입건되면서 CJ그룹이 큰 충격에 빠졌다. 사진= 연합뉴스
이재현 CJ그룹회장 장남인 이선호씨가 마약 밀반입 혐의로 입건되면서 CJ그룹이 큰 충격에 빠졌다. 사진= 연합뉴스

그룹 안팎에서는 이 부장이 마약을 손댄 이유에 대해서 다양한 추측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수년전부터 '비운의 가정사'로 인해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으면서 마약을 손을 댔을 것이라는 추측에서부터 가족의 '유전병'으로 인한 불안감도 한몫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4월 그룹 '코리아나' 멤버 이용규씨의 딸이자 방송인 클라라씨의 사촌 이래나씨와 결혼했으나 같은해 11월 사별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이다희(28) 전 스카이티비(skyTV) 아나운서와 재혼했다. 

이에 앞서 부친인 이재현 회장이 2013년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되고, 2015년 12월 파기환송심에서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는 등 집안 안팎으로 큰 시련을 줄줄이 겪었다. 

이 회장은 건강 악화 문제로 구속집행정지 상태였는데, 이듬해 8월 15일 특별사면을 받는다.

부친의 구속, 구속집행정지, 사면과정에서 만성신부전증과 근육이 위축되는 유전질환인 '샤르코 마리투스(CMT)'라는 가족내 유전병이 알려졌고 아들 선호씨의 증상 여부가 주목받기도 했다.

이종건 인천지검 2차장 검사는 '이선호씨가 언제부터 마약을 했다고 시인하느냐', '마약을 손에 댄 이유가 무엇이라고 밝히고 있나' 등에 대해 "수사 중인 사안이라 대답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2차장은 "어제 새벽 미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던 중 적발돼서 검찰로 인계돼 조사를 받았고, 범죄인정을 고려해 현재 불구속 입건해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 중인 만큼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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