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선 회복할 수 있을까…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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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선 회복할 수 있을까…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환호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8.30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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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8% 상승…1960선 회복
美 “중국과 대화 예정”…中 “추가 관세 제거 논의”
미‧중 무역협상 기대↑…글로벌증시 동반 상승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코스피가 하루만에 2% 가까이 오르며 1960선을 회복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커진 데다 한국은행이 연내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한 영향이다.

이달 들어 지수가 대폭 하락한 만큼 앞으로는 호재에 민감한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4.38포인트(1.78%) 오른 1967.7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18.25포인트(0.94%) 상승한 1951.66에서 출발, 장 막판까지 상승폭을 키워나갔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0.98포인트(1.83%) 오른 610.55에 장을 마감했다.

◆ 다음달 미‧중 무역협상 개최될 수도

지수를 끌어올린 건 미‧중 무역협상 소식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협상 재개 방침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특히 그는 “다른 레벨(different level)에서 중국과의 대화가 예정돼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협상 주체나 대화 방식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가오 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 또한 이날 다음달 무역협상 개최 여부 논의 중이라며 “미국과의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역분쟁이 심화되지 않도록 추가 관세를 없애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이 단기적으로 보복조치를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가능성에 환호,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5%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또한 각각 1.27%, 1.48% 올랐다.

아시아증시에선 일본 닛케이225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19%, 토픽스(TOPIX)지수 또한 1.46%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 역시 전일 대비 1.49% 올랐다. 다만 중국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한 채 하락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하기로 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향후에 추가 금리인하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30일 열린 한국은행이 오는 10월 금리인하를 내비친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그럼에도 조동철‧신인석 위원이 금리인하를 지지하는 소수의견을 내는 등 연내 금리인하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우세해지고 있다. 이주열 한은총재 역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해 이같은 기대감을 키웠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내증시가 상승했다”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는 등 글로벌 완화적 통화정책에 맞춰나간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 다음달 1일 관세 부과...상황 변화 주목해야

시장에서는 앞으로 미‧중 무역협상이 지수를 추가적으로 상승시킬 만한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간 국내증시에 악재만 반영되면서 주가 수준이 낮아진 만큼 호재가 절실하다.

이날 지수가 반등하긴 했으나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종가 기준 2.8%나 하락한 수준이다. 양국 무역분쟁 외에도 ▲수출 및 실적 부진 ▲일본 수출규제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이 지수를 짓눌러왔다. 

단기적으로는 미‧중은 당장 다음달 1일부터 상대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단행, 지수에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에 추가 관세 부과 이후 무역분쟁 완화 혹은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돼야 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돼야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도 줄어들 수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로선 미‧중 무역분쟁의 결과를 낙관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며 “양국 간의 마찰이 무역에서 끝나지 않고 글로벌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기술경쟁, 군사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가 수준에서 접근하면 “지난해 코스피가 2600선까지 올랐을 때와 비교할 경우 약 30% 가까이 하락한 것”이라며 “그간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을 꾸준히 반영해왔다고 판단, 앞으로는 무역분쟁을 둘러싼 악재보다는 호재에 반응하는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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