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호의 책이야기] 인생의 2차 성장을 위한 6가지 원칙...『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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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호의 책이야기] 인생의 2차 성장을 위한 6가지 원칙...『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
  • 강대호 북칼럼니스트
  • 승인 2019.08.3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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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윌리엄 새들러가 12년간 연구한 중년의 삶에 대한 지침서
생애 주기별 분석 도입, 중년에 대한 새로운 시각 제시
마흔 이후 30년, 착륙이 아닌 이륙을 준비하라
'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 사이 펴냄
'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 사이 펴냄

[오피니언뉴스=강대호 북칼럼니스트]  나는 다른 매체에서는 중년에 대한 글을 연재하고 있다.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혹은 후반전은 어떻게 살아야 하냐는 고민을 담은 글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전반전과 전혀 다른 후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 후반전을 준비하는 지금을 나는 ‘하프타임’으로 생각하고 있다.

운동경기로 예를 들면 하프타임은 전반전과 후반전을 이어주는 쉬는 시간이다. 쉬기도 하지만 전반전을 돌아보며 후반전 작전을 짜는 시간이기도 하다. 물론 전반전이 마음에 든다면 굳이 후반전 전략을 바꿀 필요는 없다.

나는 바꾸고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인생 후반전을 살고 싶었다. 그런 가운데 여러 매체에 칼럼과 에세이를 연재하게 되었고 전반전에는 상상도 못한 제안도 받았다.

나를 더 다지기 위해서 인생 후반전 전략을 주제로 출판된 책들을 찾아보기도 한다. 그 중 한 권의 책을 오늘 소개한다.

‘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이라는 책이다. 저자인 ‘윌리엄 새들러’는 하버드대학 성인발달연구소에서 중년에 관한 연구를 했으며 현재 캘리포니아 홀리네임스 대학에서 사회학 교수로 있다.

 

은퇴 후 스타벅스 바리스타로 재취업한 중년 남성.사진=게티 이미지
은퇴 후 스타벅스 바리스타로 재취업한 중년 남성.사진=게티 이미지

서드 에이지 (Third Age), 착륙이 아닌 이륙을 준비하라

저자는 책에서 ‘생애 주기별 분석’을 도입하여 중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태어나서 학창 시절까지의 ‘청년기 1차 성장 단계’인 ‘퍼스트 에이지(first age, 1 연령기)’, 일과 가정을 위한 정착 단계인 ‘세컨드 에이지(second age, 2 연령기)’, 학습을 통한 청년기 1차 성장 단계와는 다른 깊이 있는 2차 성장을 통해 삶을 재편성하는 시기인 ‘서드 에이지(third age, 3 연령기)’, 성공적인 노화를 추구하는 ‘포스 에이지(fourth age, 4 연령기)’ 등 우리 인생을 연령대별로 나눈다.

여기서 저자는, 우리 생애 중간쯤의 시기인 마흔 이후 30년, 즉 ‘서드 에이지’에 주목한다. 우리 사회가 그동안 중년 이후의 삶을 평가절하해 왔음을 지적하며 이 시기는 '착륙이 아닌 새로운 이륙'의 시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저자는 마흔 이후 인생의 2차 성장을 위한 6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저자는 제일 먼저 “중년의 정체성을 확립하라”고 조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의 성취로부터 우리 자신을 자유롭게 풀어줘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무시하고 억눌러 왔던 자신의 감정과 자아도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나이를 부인하는 것도 옳지 않지만 자신 속에 남아 있는 젊음까지 부인하면 안 된다고 한다. 중년의 2차 성장을 위해서는 “젊음과 원숙함을 하나로 대통합할 필요가 있다”는 거다.

두 번째 원칙은 “일과 여가 활동에 조화를 이루라”는 거다. 성인기 정체성은 대부분 사회적 지위, 경제적 지위와 연관되어 있다. 성인들은 전통적인 성공의 징표를 갖지 못하면 자신의 가치를 의심한다. 그래서 은퇴 후 역할 없는 역할로 전락한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힘들어한다.

그래서 저자는 “일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리라”고 조언한다. 그는 “일을 직업에 국한하는 것에서도 벗어나라”고 말한다. 의미 있고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활동으로 일의 포트폴리오를 넓히라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여가 활동이 중년을 성공적으로 통과할 수 있게 해주는 최상의 열쇠다”라고 주장한다. 즉, “여가 활동과 의미 있는 일 사이에서 건강한 균형을 이루라”는 거다.

세 번째 원칙은 “용감한 현실주의와 성숙한 낙관주의를 조화시키라”는 거다. 저자는 대조적인 가치를 함께 이야기하고 있는데 한마디로 지금 처한 상황을 솔직하게 평가하라는 거다. 장애물과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강인함 등 긍정적 자질들도 함께 키우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목적이 있는 계획이라야 꿈을 펼칠 수 있다는 거다.

네 번째 원칙은 “자신에 대한 배려와 타인에 대한 배려를 조화하라”는 거다. 보통의 중년들은 자신에 대한 배려를 이기심과 혼동해왔기 때문에 자신을 배려하고 보살피는 것을 어려워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저자는 중년에게 “나 자신을 배려하는 법을 배우라”고 조언한다.

그래야만 “자신에 대한 분노도 줄어들고, 타인도, 사회도 보살피고 배려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나아가 저자는 “자신에 대한 배려, 타인에 대한 배려, 사회에 대한 배려 사이에 균형을 이루라”고 이야기 한다.

다섯 번째 원칙은 “진지한 성찰과 과감한 실행에 조화를 이루라”고 조언한다. 이 두 요소는 서로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자는 “이 양극의 특성들을 통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진지한 성찰을 통해 스스로 물어보고 실행에 옮기라”고도 제언한다.

여섯 번째 원칙은 “자신만의 자유와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에 조화를 이루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지금까지 중년의 자유는 호의적인 조명을 받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이제는“ 타인과의 친밀한 유대감과 균형을 이룬 개인의 자유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중년에 서로에게 자신만의 시간과 자유를 인정해주는 부부는 둘 사이의 관계도 더 좋아진다. “자기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두려움을 회피하지 말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맞춰 나아가는 삶이야말로 중년에 얻게 된 자유를 진정으로 누리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가정, 직장, 미래...저마다 걱정을 안고 수중발레 도전하는 중년 남자들...그들의 미션은 성공할까.영화 '수용장으로 간 남자들' 중.사진=네이버영화
가정, 직장, 미래...저마다 걱정을 안고 수중발레 도전하는 중년 남자들...그들의 미션은 성공할까.영화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중.사진=네이버영화

중년에게 필요한 건 균형과 조화

저자가 이 책에서 밝히는 ‘인생의 2차 성장을 위한 6가지 원칙’들을 언뜻 보면 상반된 요소들로 보인다. 일과 여가 활동이라든가, 자신에 대한 배려와 타인에 대한 배려라든가. 여섯 가지 원칙 모두 반대되는 가치를 함께 놓았다.

저자에 의하면 “중년기에는 이율배반적으로 보이는 이 요소들을 다 수용할 수 있다”고 본다. “하나의 요소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대립되는 이 요소들을 균형 있게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년의 문제는 이들을 조화롭게 통합하지 못하고 하나의 요소에만 갇히게 될 때 일어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의료 기술이 발전하고 위생 상태가 좋아지면서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를 넘어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몇 년 후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다. 연령 기준에 의해 은퇴를 하더라도 오랫동안 살아가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늘어난 수명을 반기기만 할 건 아니다. 그만큼 오랫동안 경제활동을 영위해야 한다는 걸 의미하니까. 저자의 주장처럼 마흔 즈음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쉰 즈음부터는 이후의 삶을 계획적으로 준비해야 할 거다.

저자의 여섯 가지 원칙을 요약하면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주위를 둘러보라는 거다. 혼자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년에는 스타 플레이어, 혹은 독불장군이 되면 힘들단 이야기를 한 거다.

가장 중요한 건 닥치기 전에 미리 준비하는 거다. 모두가 아는 해결책이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게 지금을 사는 사람들의 현실이다. 확실한 건, 지금도 시간은 흘러간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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