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 싱가포르 창이공항 주류·담배 면세점 도전…40년 운영 DSF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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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 싱가포르 창이공항 주류·담배 면세점 도전…40년 운영 DSF ‘불참’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08.27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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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 주류·담배 사업권 확보하면 창이공항 면세점 매출 절반 이상 확보
독일계 거브 하이네만, 롯데·신라보다 무게감 떨어져
신라면세점이 운영 중인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화장품·향수 면세점
신라면세점이 운영 중인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화장품·향수 사업장. 사진=신라면세점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주류·담배 면세사업자 입찰이 지난 26일 마감한 가운데, DSF와 라가르데레, CDFG(중국면세점그룹) 등이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수주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독일계 거브 하이네만도 참여했지만, 글로벌 2·3위 기업인 롯데와 신라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27일 면세점 전문지인 무디다빗리포트에 따르면 창이공항 주류담배 사업자 입찰에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거브 하이네만 등 3개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번 입찰 대상은 창이공항 4개 터미널에 있는 18개 매장으로 총 면적은 8519㎡다. 신규 사업자는 2020년 6월9일부터 6년 동안 운영권을 갖는다. 최종 낙찰자는 연말에 발표된다.

창이공항의 면세점 매출액은 2017년 기준 약 18억4000만달러(약 2조2260억원)에 달한다. 인천공항과 두바이공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이자, 아시아 3대 공항 중 하나다. 면세사업자들 입장에서는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사업장이다.

글로벌 3위 면세사업자인 신라면세점(54억7700만유로)은 2014년부터 창이공항 화장품·향수 사업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운영 역량을 인정받아 사업권 기간을 2020년에서 2022년까지 연장했다. 만약 이번에 낙착될 경우 창이공항의 면세점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롯데면세점(60억9300만유로) 역시 글로벌 2위 사업자로서 동남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주류·담배 사업권을 갖고 있으며, 해외에 1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반면 거버 하이네만은 글로벌 기준 6위로 매출은 36억유로 수준이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 비해 규모나 운영 노하우 등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아울러 현재 운영 중인 호주 시드니 공항 면세점도 2022년 만료돼 대체 사업장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편 지난 1980년부터 주류·담배 사업을 운영했던 미국계 DFS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주류와 담배의 판매에 관한 규정 변경 등을 이유로 입찰을 포기했다.

에드 브레넌 DFS그룹 회장은 “창이공항 입찰 불참은 옳은 결정이지만, 가볍게 받아들이진 않는다”며 “과거 창이공항의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그들이 새로운 사업자와 협력해 주류·담배의 사업을 진전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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