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가을 패션] ① 우아하고 당당하게, 레트로 레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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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가을 패션] ① 우아하고 당당하게, 레트로 레이디
  • 김서나 패션에디터
  • 승인 2019.08.2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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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와 ‘80년대의 복고 스타일이 가미된 올 가을 패션 트렌드
활동적인 이미지로 표현된 새로운 레이디라이크 룩에 주목
2019 FW 펜디 컬렉션 (사진=홈페이지)
2019 FW 펜디 컬렉션 (사진=펜디 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김서나 패션에디터] 한여름 더위가 절정을 지나면서 아침, 저녁으론 제법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고 있는 요즘, 9월이 오기 전에 슬슬 가을 옷들을 챙겨볼 때다.

지난 해에 이어 계속 입어도 될 아이템이 있는지, 보충해야 할 아이템은 무엇인지, 세계 디자이너들이 발표한 가을 컬렉션을 통해 체크해보도록 하자.

 

◆ 고독한 낭만보다는 가을의 바람을 즐기는 레이디

레깅스, 트레이닝복이 휩쓸었던 여름의 패션 스트리트는 이제 가을의 바람을 맞아 정갈하게 정리될 예정.

성숙한 이미지의 레이디라이크 룩이 이번 시즌 트렌드로 떠올랐는데, 하지만 올 가을의 레이디는 창가에 앉아 고독하게 찻잔을 드는 모습이 아닌, 활기 넘치게 거리를 걷는 적극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가장 잘 보여준 무대는 셀린느.

1970년대 복고 스타일을 가미해 매력적인 파리지엔느를 표현한 셀린느의 패션쇼에서 모델들은 무릎을 덮는 길이의 스커트를 입고 런웨이에 올랐는데, 이때 스커트는 타이트한 디자인보다는, 플리츠 주름으로 자연스럽게 퍼지는 A라인으로 연출되어 활동하기에 한결 편하도록 제안되었다.

상의는 프릴이나 리본으로 네크를 장식한 실크 블라우스로 매치했고, 아우터로는 무겁지 않게 편안한 실루엣으로 재단된 블레이저, 혹은 짧은 블루종을 선택했다. 여기에 빈티지 풍의 프린트 스카프를 느슨하게 둘러 바람결에 리듬감 있게 나풀거리도록 했다.

또한 레트로 분위기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 작은 물방울 무늬와 함께 아가일, 하운드투스, 글렌체크 등의 고전적인 체크 패턴이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셀린느 외에도 많은 브랜드들이 같은 트렌드에 동참했는데, 펜디와 빅토리아 베컴은 뽀족한 칼라의 셔츠 위에 몸에 피트되는 니트를 겹쳐 입는 방법으로 한층 단정한 느낌의 레이디 룩을 선보여 시선을 모았다.

2019 FW 셀린느 컬렉션 (사진=셀린느 홈페이지)
2019 FW 셀린느 컬렉션 (사진=셀린느 홈페이지)

◆ 벨트, 숄더백, 롱부츠와의 스타일링으로 패션 파워 업

올 가을의 레이디라이크 룩에 활기가 더해진 데엔 액세서리들의 역할이 컸다.

먼저 벨트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이번 시즌 허리 라인에 꼭 맞게 둘러진 벨트는 가는 허리를 강조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외출에 나서기 전에 옷 매무새를 정돈하기 위해 쓰인 느낌.

여름 동안 느슨해졌던 스타일을 다시 다잡아준 벨트는 스커트나 팬츠의 허리선에는 물론, 도톰한 롱니트나 하늘하늘 원피스 위에도 자리를 잡았고, 금속 버클의 기본 벨트에서부터 ‘80년대 분위기가 전해지는 와이드 벨트까지 여러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와 함께 주목해야 할 아이템은 올 가을 본격적으로 트렌드의 중심으로 복귀한 복고풍 숄더백.

그 동안 이것저것 잡동사니를 집어넣고 다녔던 무거운 빅백은 이제 내려놓자. 가늘고 긴 끈이 연결된 이번 시즌의 숄더백은 꼭 필요한 것들만 넣도록 대부분 아담한 크기로 제안되었고, 깔끔하게 각이 잡힌 모양으로 레트로의 기분을 충실히 내주었다.

숄더백은 한쪽 어깨에 혹은 크로스로도 매도록 연출되면서 활동이 더욱 자유로워지는데 일조했다.

슈즈 역시 가을 거리를 활보하기에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전개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롱부츠가 패션쇼 무대를 장악했다.

찰랑거리는 니렝스 스커트와 꼭 맞아떨어지면서 도회적이고 적극적인 여성을 표현해낸 롱부츠.

블랙, 브라운, 버건디 등 가을과 어울리는 색상들과 만난 롱부츠는 부드러운 가죽 소재로 만들어져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 것은 물론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주름도 잡히면서 드라마틱한 효과도 냈다.

2019 FW 셀린느 컬렉션 속 액세서리들 (사진=셀린느 홈페이지)
2019 FW 셀린느 컬렉션 속 액세서리들 (사진=셀린느 홈페이지)

◆ 부드러운 실루엣의 와이드 팬츠로 연출하는 엘레강스 룩

레이디라이크 룩에 어울릴만한 팬츠로는 어떤 것을 고르면 좋을까.

니렝스 스커트가 올 가을 주류로 떠오르면서 무릎 길이의 큐롯 팬츠가 함께 주목 받았고, 발목 길이까지 오는 배기 팬츠도 많이 눈에 띄었다.

배기 팬츠의 경우 부츠 트렌드와 만나면서 팬츠 아래 부분을 부츠 안에 넣는 스타일링으로도 제안되었는데, 하지만 이 방법은 직접 시도해보기엔 신중할 필요가 있다. 하체가 짧아 보일 위험이 있어 웬만해선 어울리기 힘들기 때문.

아무래도 발등까지 덮는 긴 길이로 늘씬한 실루엣을 표현해주는 와이드 팬츠가 실제로 시도하기에 안전한 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높은 허리선에서부터 힙선까지는 신체의 곡선을 살려주고, 아래로 자연스럽게 퍼져나가는 와이드 팬츠는 우아한 여성미를 한껏 발산해주는 아이템. 여기에 움직일 때마다 찰랑거리는 바지자락이 고혹적인 매력도 더해준다.

이번 시즌 와이드 팬츠를 선택한 디자이너들은 브랜드의 컨셉에 맞게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를 주었다.

대부분 섬세한 블라우스나 부드러운 니트에 와이드 팬츠를 매치해 고전적인 분위기를 전한 가운데, 오스카 드 라 렌타는 와이드 팬츠에 벨트가 달린 짧은 재킷을 코디네이트해 도회적인 느낌을 가미했고, 클로에는 로맨틱한 리본 블라우스, 니트와 스포티한 카고 팬츠의 매치로 개성적인 스타일링을, 에트로는 캐주얼한 럭비셔츠와 체크 팬츠로 영국풍 프레피 룩을 연출했다.

2019 FW 오스카 드 라 렌타 컬렉션 (사진=오스카 드 라 렌타 홈페이지)
2019 FW 오스카 드 라 렌타 컬렉션 (사진=오스카 드 라 렌타 홈페이지)

만남도 잠시, 곧 겨울 추위에 떠나 보내게 될 가을.

겨울 외투로 무거워지기 전에 시원한 바람과 함께 올 가을 트렌드를 즐겨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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