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호재 낀 역세권…주변 아파트 가격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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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호재 낀 역세권…주변 아파트 가격에 미칠 영향은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08.22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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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A,B,C 노선 베일 벗어…골드라인 될 듯
GTX 노선 따라 분양물량 이어져
전문가, 상황에 따라 다르다…'묻지마 투자' 경고
GTX 개통이 아파트 가격에 미칠 영향이 주목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GTX 개통이 아파트 가격에 미칠 영향이 주목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의 A·B·C 노선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A노선(동탄~운정)에 이어 C노선(양주 덕정~수원) 사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21일 B노선의 예비타당성(이하 예타) 조사를 통과하면서 이들 노선을 따라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특히 정차역이 들어서는 이른바 '역세권'을 중심으로 '초역세권' '더블 역세권' '트리플 역세권' 등 각종 수식어가 따라붙으며 주변 아파트 시세 프리미엄을 더하고 있다. 

GTX A·B·C 3개 노선 중 파주 운정~일산~강남~동탄을 연결하는 GTX-A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23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3년 더 늦어질 수 있음을 고려하더라도 10년 이내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송도~여의도~서울역~남양주'를 연결하는 GTX-B와 '금천~과천~강남~창동~의정부'를 관통하는 GTX-C 노선도 얼마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GTX 정차역 주변 아파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데 이견은 크지 않았다. B노선과 C노선은 각각 2022년과 2021년 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1일 정부는 GTX B노선의 예타를 승인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정부는 GTX B노선의 예타를 승인했다. 사진=연합뉴스

◆'골드라인'될 GTX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지하철을 흔히 골드라인이라 한다. 서울 지하철 기준 강남과 신촌, 구로, 신림을 아우르는 2호선 순환선과 공항부터 강서와 목동, 여의도, 동작, 강남을 지나 강동까지 연결하는 9호선 및 지하철 7호선과 신분당선 등을 골드라인으로 꼽는다. 이들 골드라인의 가장 큰 특징은 아파트 시장의 중심인 강남을 지난다는 것이다. 

2호선은 방배, 교대, 강남, 역삼, 선릉, 삼성 등을 9호선은 반포, 강남, 삼성, 잠실을 지나 석촌, 방이, 둔촌, 고덕으로 연결된다. 신분당선 역시 강남과 양재를 지나고 7호선은 반포와 논현, 청담을 관통한다. 여기에 골드라인은 이용객이 많아 배차 간격이 짧고, 자연히 이동 시간도 짧다. 

단적으로 강남과 수원을 연결하는 지하철은 분당선과 신분당선 두 노선이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가치는 확연히 다르다. 분당선을 타고 선릉에서 수원으로 가려면 1시간 이상 걸리지만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강남에서 광교까지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런 차이 때문에 신분당선 주변 아파트 가격이 분당선보다 높게 형성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27일 착공식을 가진 A노선의 경우 교통 호재에 인근 아파트 단지들은 2~3년 전 분양가 대비 2억원 안팎의 웃돈에 거래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킨텍스역 인근에 위치한 '킨텍스 꿈에그린'(2015년 6월 분양)은 전용면적 84㎡는 7월 7억7000만원(16층)에 거래됐다. 분양가 대비 2억원가량 웃돈이 붙었다. 

운정역 인근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도 마찬가지다. 전용면적 84㎡는 분양가 대비 1억1000만원 오른 4억6000만원(84㎡, 24층)에 거래를 마쳤다. 

분양업체 관계자는 "CTX-A노선 착공으로 파주, 일산, 용인 등 수혜지역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에 있고, C노선 역시 개통되면 의정부와 양주, 수원 등 지역에서 서울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대폭 줄어 서울에 직장을 둔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B노선은 강남을 관통하는 만큼 이들(A,C노선) 노선 못지 않은 프리미엄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GTX가 지나는 황금라인을 중심으로 서울을 생활권으로 두려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GTX B라인과 C라인이 교차하는 청량리역에 롯데건설이 분양한 '롯데ㄱ
GTX B라인과 C라인이 교차하는 청량리역에 롯데건설이 분양한 '롯데캐슬 SKY-L65'가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사진제공=롯데건설

◆GTX 노선따라 줄잇는 분양

올 상반기 기준으로 GTX-A노선 역세권 주변으로 상당한 규모의 아파트 분양이 진행됐다. 다만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 방침에 따라 삼성역 인근 '상아 2차 래미안'은 당초 5월 분양 계획을 연기해 상한제 규제가 본격화하는 10월 이전 분양에 나서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럼에도 GTX 호재 속에 운정역과 대곡역, 연신내역, 수서역, 성남역, 통탄역 인근에서 약 2000여 가구가 분양에 나섰다. 

GTX-B·C노선도 마찬가지다. 특히 B·C노선이 교차하는 청량리역에서는 롯데건설이 분양한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가 14.1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 속에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여기에 청량리역과 지근 거리에 있는 '청량리 한양수자인' 역시 같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GTX 호재가 청량리역 인근 시세와 분양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 밖에도 인천 부평역과 광운대역 인근에서도 대규모 분양이 진행돼 약 9000여 가구의 분양이 이뤄졌다. 

GTX 개통에 따른 묻지마 투자는 위험하며
전문가들은 GTX 개통 호재만 믿고 무턱대고 하는 '묻지마 투자'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GTX 호재는 맞지만 '묻지마 투자'는 위험

GTX 개통이 부동산 시장에 호재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묻지마 투자'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분양업체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GTX 개통 호재를 앞세워 분양 마케팅에 열을 올리지만 실제 개통까지 얼마의 기간이 소요될지, 가격이 지나치게 선반영 돼 거품이 있는 건 아닌지 그리고 역과 단지의 실제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등 접근성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적으로 9호선은 고덕까지 4단계 연장을 확정했지만 개통까지 대략 10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강남역에서 광교역까지 연결하는 신분당선은 용산~강남과 더불어 광교신도시~호매실지구까지 연장될 예정이지만 10년 전 연장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아직까지 구체적 착공 계획이 나오고 있지 않다. 그 외 4, 5, 7, 8호선은 연장 공사 중이거나 계획이 있다. 

상가 투자도 신중해야 한다. GTX가 유동인구 유입과 함께 상권 활성화로 상가시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나 개통 예정지별로 상권 상황은 다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수도권 외곽 지역이 교통 개선에 따라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신분당선 라인의 경우처럼 집값에 플러스 요소로 작용한 사례는 적지 않다"며 "하지만 상권 전망 측면에서 보면 서울 접근성의 이점이 오히려 소비층이 콘텐츠가 강한 상권으로 흡수되거나 상권 활성 수준에 한계가 나타날수도 있다"고 했다.

박 소장은 또 "지금 시대는 정보 생산이 독점이 아닌 SNS를 기반으로 대중 누구나가 뉴스 생산자가 될 수 있어 소비층은 늘 변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역세권이라도 주변 상권간 또는 상권 내 작은 상권간의 경쟁이 불가피해 소비층 유입에 강한 다양한 업종 구성 여부와 더 나아가 지역 상권 발전과 유지를 위한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 임대인과 임차인의 상생 의지 등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GTX 역세권은 

'역세권의 개발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역세권은 '철도역과 그 주변지역'을 말한다. 구체적 범위가 지정돼 있지 않지만 통상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반경 500m, 도보 5분 거리를 역세권이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 도보 5분 이내 거리 정도로 지하철역이 아주 가까이 있으면 '초역세권'이라고 불린다. 이 경우 지하철역 프리미엄이 아파트 가격에 반영된다. 초역세권은 아니더라도 도보 10분 이내 거리면 역세권으로 볼 수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이 정도 거리라면 지하철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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