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형외과 전문의 "인보사 안전하다" 주장에 코오롱생명과학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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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형외과 전문의 "인보사 안전하다" 주장에 코오롱생명과학 '상한가'
  • 임정빈 기자
  • 승인 2019.08.22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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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과 학술지 'Surgical Technology International'에 논문
코오롱티슈진 등 관련사, 논문 연구비 지원 등 의구심도 남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임정빈 기자] 미국의 권위 있는 정형외과 학술지 ''서지컬 테크놀로지 인터내셔널·Surgical Technology International' 최신호에 실린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의 안정성과 효능에는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논문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가 22일 급등했다.

그러나 이 논문을 쓴 집필진 4명 가운데 2명이 인보사의 임상 3상을 주도했던 인물이고, 연구 자체에 코오롱티슈진이 일부 지원한 사실이 있어 일각에선 인보사의 안정성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거두고 있지 않다.  

美 논문 "인보사 안전하고 효능에 문제 없어"

미국 정형외과 권위자인 자바드 파비지(Javad Parvizi)박사와 존스홉킨스대 정형외과 부교수를 지낸 마이클 A. 몬트(Michael Albert Mont)박사 등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정형외과학회 학술지 '서지컬 테크놀로지 인터내셔널'에 인보사의 안정성과 효능엔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국내에는 코오롱생명과학을 통해 이날 오전 이 논문 소식이 전해졌다.

논문 내용에 따르면 세포 투여 과정에 다소 착오가 있어 인보사의 형질전환세포가 종양 유발 가능성이 있는 ‘GP2-293’ 세포로 밝혀지기는 했으나, 중간 제조과정에서 성분이 바뀌지 않은 만큼 현재까지 확인된 임상시험 결과는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또 인보사가 안전하다는 근거로 35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5개의 임상 실험에서 어떠한 심각한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았다고 실험결과를 실었다.

아울러 인보사가 투여되는 무릎 관절은 비교적 혈관이 없는 신체 부위기 때문에 투여된 약물이 인체에 퍼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미국 정형외과학회 학술지 'Surgical Technology International'에 실린 인보사 관련 논문이다. 골자는 주성분 하나의 식별 오류가 인보사의 안정성이나 효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진제공=코오롱생명과학
미국 정형외과학회 학술지 'Surgical Technology International'에 실린 인보사 관련 논문 표지. 이 논문은 실험결과를 토대로 주성분 하나의 식별 오류가 인보사의 안정성이나 효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결론 냈다. 사진제공=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 "이해 충돌 있는 만큼 논문 소식 국내 전달에 심사숙고"

인보사에 긍정적인 내용의 논문이 발표됐다는 소식이 국내에 퍼지자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날 이 회사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 전날보다 30% 오른 2만800원에 마감했다. 

이번 논문의 실험 지원을 위해 몇개의 업체가 참여했는지는 논문에 표시되지 않았다. 다만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코오롱티슈진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코오롱티슈진이 실험 전체를 주도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일부 지원 및 자료 제공을 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논문이 발표된 건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이었다"면서 "그러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직접 국내에 소식을 전하기까지 회사 차원에서 논문의 과학성과 객관성 등에 대해 검증작업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런 검증 과정을 거쳐 실험 과정과 결과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돼 이 논문을 국내에  알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오롱생명과학은 식품의약안전처장을 상대로 '인보사케이주'의 제조판매 및 품목허가 취소처분에 대한 효력 정지 신청을 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지난 13일 기각 결정을 내렸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항고 제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국내 소송 과정에서 이번 논문의 내용이 다뤄진 적은 없다"면서도 "이번 논문을 작성한 교수들이 미국 정형외과계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분들이어서 논문의 내용이 인보사에 대한 재평가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보사케이주는 코오롱생명과학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 치료제로 국내에서 시판 허가를 받고 미국에선 임상 3상까지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인보사에 포함된 성분 중 하나가 코오롱생명과학이 제출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난 3월 전격적으로 유통 및 판매가 중단됐고 5월에는 품목허가 취소 판정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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