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면세점, 2Q 영업익 반토막…매출 1조 증발 위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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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면세점, 2Q 영업익 반토막…매출 1조 증발 위험까지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08.2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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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2Q 영업익 713억…전년比 45.3% 급감
월드타워점, ‘뇌물공여’ 혐의 신동빈 회장 판결 따라 '접을 수도'
롯데면세점, 해외시장 적극 공략…싱가포르 창이공항 입찰 참여 가능성 농후
롯데면세점 광고 스틸. 사진=롯데면세점 홈페이지
롯데면세점 광고 스틸. 사진=롯데면세점 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호텔롯데 면세사업부(롯데면세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인천공항면세점 제1여객터미널(T1) 일부 사업권을 반납해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 여기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뇌물공여’ 재판 결과에 따라 매출 1조원이 증발할 수 있어 업계 1위 사업자의 위상에 금이 가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71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45.3%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1조597억원으로 5.5%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778억원, 매출 2조906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4.7%, 7.6% 증가했다.

롯데면세점의 2분 영업이익이 반토막가량 감소한 이유는 종전보다 62% 늘어난 특허수수료가 이 기간 반영된 것이 결정적인 이유다. 또한 지난해 2분기의 경우 기존 인천공항 T1 임대료가 빠져나가지 않아 다른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높게 나왔다. 이 두 가지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사진=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사진=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국내 점유율 하락…월드타워점 특허 취소되면 연매출 1/5 증발

다만 롯데면세점의 국내 점유율 하락은 뼈아프다. 관세청 통계 기준 롯데면세점의 연도별 시장 점유율은 ▲2013년 52.3% ▲2014년 50.8% ▲2015년 51.5%로, 그동안 압도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정부의 추가 특허 정책에 따른 시장규모 확대와 경쟁사의 신규 사업장 확보 등으로 2016년 롯데면세점은 점유율 48.7%로 50% 밑으로 떨어지더니, 지난해에는 인천공항 T1 철수로 인해 39.9%까지 하락했다. 올해 1분기도 37.8%에 머물렀다.

우려스러운 것은 무엇보다 신동빈 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관련 재판에서 유죄가 나올 경우 월드타워점(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특허가 취소될 수도 있다.

관세법상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면세점 특허를 받은 경우 취소하도록 되어 있다. 신 회장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를 받을 목적으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1·2심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선고일은 미정이다.

월드타워점의 연간 매출이 약 1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면세점 총매출(지난해 5조3076억원) 중 약 5분의 1이 증발되는 셈이다.

롯데면세점 베트남 3호 매장 하노이 공항점. 사진=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베트남 3호 매장 하노이 공항점. 사진=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사업영토 확장…해외시장 적극 진출

롯데면세점은 국내 점유율에 연연하지 않고, 해외로 사업영토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는 지난달 19일 열린 롯데그룹 호텔&서비스 BU 하반기 VCM(구 사장단회의)에서 “다국적 고객 유치 및 지속적 해외 진출로 따이공(중국인 보따리상)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송용덕 호텔&서비스 BU장(부회장) 역시 같은 날 “해외 진출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이 대표의 사업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실제 롯데면세점은 올해 초에 호주와 뉴질랜드에 5개 매장,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공함점을 오픈했다. 다낭 시내점도 곧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더불어 오는 26일 마감하는 ‘싱가포르 창이공항’(1~4터미널 담배·주류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수치로 보면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특허수수료와 인천공항 T1 임대 관련 비용 등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오히려 증가해 경영진을 비롯한 구성원들의 분위기는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시장 점유율이 중요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이후 각종 리스크는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 눈을 돌려 해답을 찾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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