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S·DLF 폭탄 터지나...개인투자자 3654명 대규모 손실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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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S·DLF 폭탄 터지나...개인투자자 3654명 대규모 손실 불가피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8.1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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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판매현황 발표
주요국 금리 하락에 8224억원 규모 DLS·DLF 손실 가능성↑
개인투자자 3654명, 판매액 90% 차지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국내 은행‧증권사가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이 대규모 손실 위험에 처했다. 문제가 된 상품은 영국‧미국·독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과 이를 담은 파생결합펀드(DLF)다. 이들 상품들은 당초 예상과 달리 주요국 금리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투자원금의 대부분을 잃을 상황에 직면했다.

19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7일 기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에 연계된 파생결합상품 판매 잔액(1266억원) 전체가 손실 구간에 진입해 있다고 발표했다. 해당 금리가 이미 마이너스(-)0.7% 밑으로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이 상품의 만기는 다음달부터 오는 11월까지이며 현 금리수준이 유지될 경우 예상 손실 금액은 1204억원(평균 예상손실률 95.1%)에 달한다. 최종 손실 규모는 만기 시 금리 수준에 따라 결정되므로 현재 손실 규모를 확정하기 어렵다.

또 영국 파운드화 이자율스와프(CMS‧Constant Maturity Swap) 7년물 금리 및 미국 달러화 CMS 5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상품 판매 잔액 6958억원 중 5973억원(85.8%)이 손실 구간에 있다. 

금리 수준이 유지된다면 예상 손실 금액은 3354억원(평균 예상손실율 56.2%)이다. 문제는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은 492억원에 불과해 향후 손실 규모를 단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내년과 2022년 각각 6141억원, 325억원이 만기되는데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추세가 지속되면서 CMS 금리 역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통상 CMS는 각국 중앙은행 기준금리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손실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DLS는 주식‧주가지수 외에도 금리‧통화·실물자산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융상품이다. 이들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에 따라 투자수익이 결정된다.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했다면 만기 시점에 금리가 상품 가입 당시 설정한 구간 내에 있을 때 연 3~5%의 수익을 볼 수 있다. 반면 구간을 벗어난다면 원금 전부를 잃을 수 있어 ‘고위험’ 상품으로 통한다.

증권사가 DLS를 구성하면 자산운용사들은 이 DLS를 사모펀드 포트폴리오에 담아 DLF를 만든다. DLS 판매가 불가능한 은행에서는 DLF를 가져다 판매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렇게 판매된 금융상품 중 '글로벌 금리 변동으로 손실가능성이 있고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파생결합상품 잔액이 지난 7일 기준 8224억원이었다. 이중 8150억원(99.1%)이 은행에서 사모펀드 형태인 DLF로 팔렸고 나머지 74억원은 증권사에서 사모 DLS로 판매됐다.

판매사별로 보면 우리은행이 401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하나은행 3876억원 ▲국민은행 262억원 ▲유안타증권 50억원 ▲미래에셋대우 13억원 ▲NH투자증권 11억원 순이었다.

특히 1266억원 규모의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은 모두 우리은행(1255억원)과 NH투자증권(11억원)에서 판매됐다.

금감원에서는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잔액 가운데 개인투자자 3654명의 투자금이 7326억원(89.1%)에 달했다. 개인투자자 1명당 2억원 가량을 투자한 셈이다. 법인투자자 투자금은 898억원에 그쳤다.

개인투자자 판매액이 가장 큰 곳은 하나은행으로 1829명에게 3603억원의 파생결합상품이 팔렸다. 우리은행 또한 개인투자자 1632명에게 3414억원어치 상품을 판매했다. 다음으로 ▲국민은행 245억원‧166명 ▲유안타증권 50억원‧7명 ▲미래에셋대우 8억원‧14명 ▲NH투자증권 6억원‧6명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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