私교육은 ‘사랑을 빙자한 아동학대’
상태바
私교육은 ‘사랑을 빙자한 아동학대’
  • 조성백 에듀빌 대표
  • 승인 2015.09.22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교육 늪에 빠진 한국사회...5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교육전문기관인 에듀빌의 조성백 대표이사의 글입니다.)

전국에 초ㆍ중ㆍ고교가 1만84개인데 비해 사설학원은 무려 16만2,441개에 달한다. 학원 수가 학교 수보다 16배나 많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2014년 초중고교 학생 사교육 참여율은 68.6%이며, 연간 사교육 시장규모는 올해 국가예산(375조4,000억원)의 8.8% 수준인 33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사교육비 통계를 보면 2014년 초·중·고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약 18조2,000억원이고,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2,000원. 2014년 초ㆍ중ㆍ고교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5.8시간이다.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에게 1인당 한달 사교육비가 24만원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아이들에게 아파트 열쇠를 목에 걸리고, 아침부터 2~3개, 많게는 5~6개 학원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보내는 학부모들에게 이런 통계가 설득력 있게 다가올까. 정부가 발표한 통계수치를 곧이 곧대로 믿는다고 하더라도 이 통계수치에는 "방과후학교나 어학연수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리 사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들까지 포함한 수치라서 신빙성이 없다.

▲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간판들. /연합뉴스

 

교육, 어디로 가고 있는가

‘영어 학원(25만원), 수학 학원(20만원), 태권도(11만원), 피아노(11만원), 학습지(15만원), 미술 과외(10만원).’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회사원 A씨(40)는 이렇게 매달 92만원씩을 자녀 사교육비에 쓰고 있다. 그는 “맞벌이를 하고 있어 아직 버틸 만하지만 둘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부담이 커질 것 같다”면서도 “주변에서도 다들 이 정도는 시키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발표한 사교육비 통계가 얼마나 엉터리인지 학부모들을 놀리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세계에서 우리나라 부모들같이 사교육을 시키는 나라가 있을까. 오죽하면 학교에서 자고 학원에서 공부한다는 말이 나왔을까.

‘새벽 2시30분에 잠들어 아침 7시에 깨어나기. 오전 8시에 등교해서 오후 3시 하교. 3시간 더 영어학원에서 공부하고 저녁식사. 밤 10시까지 수학학원. 집에 돌아와서는 새벽 2시30분까지 영어·수학학원 숙제에 피아노, 한자, 중국어 공부’...

이게 끝이 아니다. ‘3시간밖에 안 자기’, ‘새벽 4시까지 안 자기’, ‘친구와의 약속 깨기’ ‘지하철에서 공부하기’, ‘일어나자마자 공부하기’, ‘도서관 끝날 때까지 공부하기’, ‘카페인 음료 마시기’...

말 우리사회가 이래도 되는가. 이건 교육이 아니다, 아동학대요, 사랑이라는 이름을 빙자한 폭력이다. 어쩌다 나라가 이 지경이 됐을까. 학교 숙제는 안 해도 학원숙제를 해 가는 아이들... 학교에서 자고 학원에서 공부하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미 학교도 학원처럼 입시문제를 풀이하는 곳이 됐고, 선행학습을 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낙오자가 된다는 것은 아이들이 더 잘 안다.

또한 다른 집들이 저렇게 하니 우리 아이도 해야 될 것 같은 불안이 우리 사회에 사교육 광풍 현상을 만들고 있다.

 

私교육에 대한 5가지 대안

필자는 우리사회에서 교육의 변화 필요성을 역설하며 사교육 경감 대책으로 몇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① 교사의 동영상 수업 활용방안

교사의 강의를 촬영해 학교에서 예.복습 수단으로 활용하고 학생들이 내신 대비를 손쉽게 할수 있도록 유도한다. 최근 거꾸로 학습이 유행하는데 교사의 동영상을 예습 수단으로 활용하면 효과가 극대화 된다. 촬영의 제반 여건과 관리는 학교 홈페이지에서 하되, 교내 비정규직등을 활용하면 효과적이라며, 필요시 외부 용역도 고려해 볼만하다. 이는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 집중력 향상, 사교육비 절감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본다.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시범실시를 권고한다.

 

② 외부강사 방과후 학교 참여 활성화

중고등학교의 교과 방과후 학교 활성화가 시급한데 현재의 교사 중심의 방과후 수업은 만족도가 현저히 낮고 교사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 교사는 업무경감을 외치면서 정작 남는 시간에 수당 있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 교사는 학생의 정규수업준비와 인성 함양을 위한 상담 등에 매진해야 한다. 방과후 수업의 교과, 비교과 영역은 외부강사를 적극 유치하여 수업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교사가 또 방과후 수업을 할 경우 학생은 식상할 수밖에 없고 결국 학원으로 다시 몰리게 된다.

 

③ 대학입시, 고교입시 개편

사교육 경감대책과 공교육 정상화방안은 입시제도를 빼고는 얘기할 수 없다. 수능 절대 평가화가 요구된다. 이제 좋은 인재는 수능시험 점수만 가지고 만들어지지 않는다. 자신의 전공과 미래에 대한 비전과 열정을 가진 학생이 되도록 유도해야 된다. 수능 이외에 학생부 교과·비교과, 봉사, 동아리, 독서, 기타 창조적 영역을 스스로 개척하도록 학교에서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생부 항목 다양화 및 대입제도 개선이 함께 요구된다. 대입시험에서 수능 +학생부(봉사, 동아리, 독서, 리더십 등) 결합 전형의 확대를 요청한다. 이는 학생들의 다양성과 창의력 향상에도 도움되고 대한민국의 창조적 인제 양성에도 부합한다.

 

④ 초등 돌봄교실 활성화

초등 저학년의 사교육비는 주로 보육의 부재에서 발생한다. 맞벌이 가정의 자녀 보육의 대안으로 학원 뺑뺑이(?)를 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돌봄교실의 확대를 공약으로 제시한바 있으나 현실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초등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점차 확대가 요구되며, 돌봄은 돌봄으로 끝나서는 않되고 내실을 담아야 한다. 내실은 프로그램의 다양화와 안전 및 맟춤형 교육에서 완성된다. 돌봄교실내어서 지적능력, 감성능력, 신체 발달능력 등의 촉진을 위한 내용을 담아내야 한다. 이를 위해 초등 저학년 돌봄교실 무료 또는 실비로 보편화, 내실화와 체육,음악,미술 등 돌봄과 예능 학습 등 프로그램 다양화 및 교내 안전대비 보험 등 전제조건이 우선 필요하다.

 

⑤ 학생의 교내 체류시간 증대 유도

즉 체육활동, 방과후활동, 동아리활동, 독서활동의 활성화 및 교내 활동의 입시전형 반영비율 확대 그리고 교사의 수업 경쟁력 강화가 요청된다. 특히 개정 2015 교육과정에서 교사의 수준높은 수업이 필수적인데 이를 효과적으로 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 교육당국의 관심이 요구된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