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인포르메] 숨겨진 관광 명소 '테네리페', 천혜의 자연 품은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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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인포르메] 숨겨진 관광 명소 '테네리페', 천혜의 자연 품은 섬
  • 최지윤 스페인 마드리드 통신원
  • 승인 2019.08.17 19: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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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윤 스페인 통신원
최지윤 마드리드 통신원

[오피니언뉴스=최지윤 마드리드 통신원] ‘태양의 나라’, ‘정열의 나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스페인. 스페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이며, 항상 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특히 매년 여름, 스페인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눈에 띄게 증가한다.

세계 대부분의 호텔 예약을 관리하는 플랫폼인 TravelgateX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8월에 호텔 예약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스페인으로 조사됐다. 스페인 통계청(Instituto Nacional de Estadística)은 올 상반기에 스페인을 방문한 관광객은 약 3800만 명이었으며, 2018년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아래의 통계 자료를 보면 스페인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01~2019년의 스페인 방문 관광객 변화 추이. 출처= 스페인 통계청
2001~2019년의 스페인 방문 관광객 변화 추이. 출처= 스페인 통계청

세계적인 트렌드의 탓일까. 국내에서도 스페인에서 촬영한 예능 프로그램이 여러 차례 방영됐다. 중년 연예인들의 여행 이야기를 담은 ‘꽃보다 할배’를 비롯해 해외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에피소드를 담은 ‘윤식당2’, 산티아고 성지 순례의 이야기를 그린 ‘스페인 하숙’, 그리고 현재 방영 중인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들 수 있다.

프로그램에서 그려진 스페인의 모습을 본 시청자중에 이렇게 관광지로서 다양한 매력을 지닌 스페인을 방문하는 여행객이 급증했다.

스페인 관광지를 배경으로 제작한 국내 방송 프로그램. 출처: tvN, MBC every1 홈페이지.
스페인 관광지를 배경으로 제작한 국내 방송 프로그램. 출처: tvN, MBC every1 홈페이지.

윤식당 2 촬영지 '테네리페' 섬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세비야는 예로부터 국내에 잘 알려진 여행지였지만 얼마 전 큰 인기를 끌었던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2’의 촬영지인 스페인 남서부의 작은 섬 '테네리페'는 한국인들에게 생소한 곳이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비행기를 타고 3시간 남짓 걸리는 테네리페는 스페인 본토보다 아프리카 대륙에 더 가깝다. 테네리페는 카나리아 제도(Canary Islands)의 일곱 개 섬 중 가장 큰 섬이며, 연중 500만 명이 방문하는 스페인 최고의 휴양지 중에 하나다. 강수량이 많지 않고 온화한 기후가 1년 내내 지속되어 많은 유럽인에게 사랑을 받는 곳이다.

하늘 높이 우뚝 솟아 있는 테이데봉. 사진=최지윤 통신원
하늘 높이 우뚝 솟아 있는 테이데봉. 사진=최지윤 통신원

세계적인 화산 지대, 테이데(Teide)

스페인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대서양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를 지닌 ‘테이데’. 테이데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화산 지형을 가지고 있으며, 그 높이는 3718m에 달한다.

이는 1909년에 마지막 분화를 했고. 현재는 휴지 상태로 알려져 있다. 케이블카를 타거나 등산을 통해 테이데봉까지 올라갈 수 있다. 항상 많은 관광객이 있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케이블카를 미리 예매해야 한다.

테이데봉에 가는 길은 국립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그 면적은 1만8990ha에 이르며,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1954년에 스페인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2007년에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선정됐다.

화산 지형을 살펴볼 수 있는 테이데 국립공원. 사진=최지윤 통신원
화산 지형을 살펴볼 수 있는 테이데 국립공원. 사진=최지윤 통신원

경이로운 풍경과 고요함이 조화를 이루는 테이데의 모습은 말로 설명할 길이 없다. 발밑에 펼쳐진 구름과 거대한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잠시 멈춰 경치를 감상해보자. 카메라로 모두 담을 수 없는 위대한 자연을 마음속에 담아볼 것.  

가라치코 마을 어귀의 모습 (사진=최지윤 통신원)
가라치코 마을 어귀의 모습. 사진=최지윤 통신원

‘윤식당2’의 그곳, 작은 섬마을 가라치코(Garachico)

구불거리는 길을 한참 따라 내려가다 보면 ‘윤식당2’의 촬영지인 가라치코(Garachico)를 발견할 수 있다. 이곳은 테네리페의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구가 약 5000명으로 이루어진 작은 마을이라 당일치기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지역이다.
 
아름답고 평온한 분위기를 지닌 가라치코는 사실 슬픈 역사를 지닌 곳이다. 가라치코는 300년 전만 해도 테네리페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이었다. 유럽과 새로운 세계를 연결하는 교차로로서, 중요한 항구를 지니고 있었고 도시는 부유했다.

하지만 1706년에 발생한 갑작스러운 화산 폭발로 인해 가라치코는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두 갈래의 용암은 각각 항구와 마을의 주요 건축물을 파괴시켰고, 현재는 도시를 보호하던 요새만 남아 그날의 잔혹함을 전하고 있다.

가라치코의 자연 수영장(The natural pools of Garachico Caletón). 사진=최지윤 통신원
가라치코의 자연 수영장(The natural pools of Garachico Caletón). 사진=최지윤 통신원

그 후, 아이러니하게도 항구를 가득 채운 용암은 매력적이고 특이한 암석으로 변형됐고, 이를 보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이 증가했다. 또한, 화산의 영향으로 ‘자연 수영장’이라고 불리는 맑고 깨끗한 해수욕장을 볼 수 있다.

 

가라치코 마을의 모습. 사진=최지윤 통신원
가라치코 마을의 모습. 사진=최지윤 통신원

마을을 걷다 보면 고대 수녀원과 수도원, 식민지풍의 건물 및 역사적인 요소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잠시 엿볼 수 있는 작고 여유로운 가라치코.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느긋한 섬마을의 정취를 느껴보면 어떨까.

테네리페의 검은 해변. 사진=www.webtenerife.com
테네리페의 검은 해변. 사진=www.webtenerife.com

그 외에 테네리페 북쪽에는 많은 검은 모래 해변이 있다. 고운 백사장과는 다르게 독특한 풍경을 이루는 해변을 보는 것은 색다른 묘미일 것. 테네리페가 위치한 카나리아 제도는 오랜 시간에 걸쳐 수많은 화산 폭발로 생겨났다.

이로써 많은 해변은 절벽과 검은 모래로 형성되었다. 반면, 테네리페 남쪽은 일반적인 백사장을 지니고 있으며 도심과 다소 거리가 있는 북쪽과 다르게 고급 호텔과 리조트가 밀집한 지역이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초자연적인 절경뿐만 아니라 가지각색의 볼거리를 지닌 테네리페. 테네리페 유명 호텔 관계자인 라파엘 가르시아 씨는 “테네리페에 한국인 여행자가 많이 없었지만, 최근 조금씩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인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최지윤 통신원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을 전공했고, 국외 한국어 교육 사업을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인 ‘세종학당(멕시코)’에서 근무했다. 현재 스페인 살라망카대학 한국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스페인어권 국가의 한국어 교육 전문가가 되기 위해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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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juris 2019-08-23 21:44:29
가보고 싶네요. 검은 모래 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