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222.2원 마감, 3년 5개월 만 최고치…"지정학적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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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1222.2원 마감, 3년 5개월 만 최고치…"지정학적 긴장감 고조"
  • 이성노 기자
  • 승인 2019.08.13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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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합되지 않은 미중 무역분쟁에 홍콩 시위로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
글로벌 불확실성 탓에 원·달러환율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
시장 "홍콩 이슈는 일시적 요인…1200원대에서 움직일 것"

[오피니언뉴스=이성노 기자] 원·달러환율이 미중 무역갈등에 홍콩 대규모 시위 등 대외 불확실성에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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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원·달러환율이 홍콩 시위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로 인해 3년 5개월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대비(1216.2원) 6.0원 오른 122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최고 수준이며 지난 2016년3월2일(1227.5원) 이후 약 3년 5개월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봉합되지 않은 미중 무역갈등에 이어 홍콩의 시위가 격화되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과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고위급 무역회담을 취소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또한, 홍콩 시위 이슈 역시 환율 시장에 영향을 끼쳤다. 홍콩 시민들은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에 반발해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전날에는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하기도 했다. 시위가 격해지면서 중국이 홍콩에 병력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불안심리가 커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일시적인 상승이라고 보고 있다. 홍콩 돌발 이슈는 일시적인 요인으로 당장 내일이라도 다시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홍콩 시위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에 따른 일시적인 요인으로 원·달러환율이 크게 상승했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와 더불어 중국 경제 불안감이 불거지면서 위안화가 절화된 것도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115위안(0.16%) 오른 7.0326위안에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를 절하한 것이다. 위안화와 동조하고 있는 원화 역시 가치가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홍콩 이슈는 언제라도 사그라질 수 있어 당장 내일(14일)이라도 원·달러환율은 내려갈 수 있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9월17~18일)가 예정된 9월까지 원·달러환율은 1200원대에서 움직이면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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