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원짜리' 갤럭시노트10, 제살깎기 보조금 사라지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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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원짜리' 갤럭시노트10, 제살깎기 보조금 사라지지 않는 이유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08.13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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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10 공짜로 구매 방법' 온라인 커뮤니티 통해 퍼져
점유율 늘리려는 이통사·스마트폰 흥행 원하는 제조사 이해 맞아
업계 5G 가입자 연내 400만명 돌파 예상
23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갤럭노트10 시리즈가 이동통신사의 공시지원금이 책정되지 않았음에도 고가의 불법보조금 지원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갤럭노트10 시리즈가 이동통신사의 공시지원금이 책정되지 않았음에도 고가의 불법보조금 지원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을 두고 이동통신 3사간 5G 가입 유치전이 치열하다. 갤럭시노트10은 5G 모델로만 출시된다. 이통3사는 갤럭노트10이 5G 가입자 유치에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가입자 유치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문제는 벌써 100만원 이상의 보조금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유통망에선 출고가 124만8500원인 갤럭시노트10을 단돈 8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며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4월 상용화 이후 5G 마케팅으로 올 2분기 실적 악화에 직면했던 이통 3사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5G 가입자 전쟁에 올 하반기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10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통상 공시지원금은 단말기 출시 때 발표된다. 일단 이통 3사가 영업점 등에 예고한 갤럭시노트10 시리지의 지원금은 28만~45만원 수준이다. 전작 갤럭시S10 5G의 40만~70만원보다 낮다.

하지만 공시지원금과 별도로 일부 판매점 등 유통망에선 사전예약자들에게 100만원 이상의 보조금을 약속하고 있다. 

갤럭시노트10의 경우 출고가는 124만8500원이지만 5G 고가 요금제를 선택하고 특정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8만~12만원선으로 가격이 낮아진다. 갤럭시노트10 플러스(256GB) 역시 출고가가 139만7000원이지만 20만~24만원 사이에서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노트10 플러스(512GB)도 출고가 149만6000원이지만 30만~45만원 수준으로 가격이 낮게 책정돼 있다. 

한 판매업체 관계자는 "아직 갤럭시노트10의 공시지원금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100만원 정도의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다"고 구매를 독려했다. 

갤럭시노트10 5G 출시를 앞두고 고가의 불법 보조금이 판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갤럭시노트10 5G 출시를 앞두고 고가의 불법 보조금이 판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불법보조금은 꾸준히 문제돼 왔다. 하지만 5G 상용화 이후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현행 보조금은 통신사가 정한 공시지원금에 15% 추가한 지원금까지를 상한선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5G 가입자 유치전이 격화되면서 점유율을 늘리려는 통신사와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흥행을 원하는 제조사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면서 불법보조금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빵찝'이나 '뿜뿌' 등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실구매가 0원' 등의 글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불법보조금 문제는 갤럭시노트10에서 그치지 않고 하반기에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10을 시작으로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LG전자 역시 V50 씽큐 후속 5G 스마트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통신사 역시 불법 보조금 근절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이통 업계 관계자는 "5G 출시 후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고가의 5G 요금제가 통신사 수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5G 가입자 수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애초 올 연말쯤으로 예상했던 가입자 200만명은 이미 이달 초 달성됐다. 업계에선 연내 4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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