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이마트, 이대로 괜찮은가…주가·실적 추락 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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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이마트, 이대로 괜찮은가…주가·실적 추락 돌파구는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08.13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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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대형마트·전문점·계열사’ 대부분 뒷걸음질
온라인, 투자확대에 주력...당분간 흑자 기대 어려워
13일 주가안정 위해 자사주 90만주 매입 계획 밝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오피니언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오피니언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이마트가 오프라인 사업과 계열사의 실적 악화로 올해 2분기 창사 이래 첫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게다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온라인 사업도 당분간 적자 폭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면서 주가는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돌파구 마련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마트는 13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6.64%(7000원) 상승한 11만2500원원에 거래 중이다.

그러나 지난 12일 전 거래일보다 3.21%(3500원) 내린 10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한 달(14만원) 전과 비교하면 24.6%, 3개월(15만8500원) 전보다 33.4% 하락한 가격이다.

이마트의 주가 하락이 장기화되자 유통 관련 애널리스트(연구원)들은 목표가를 대부분 낮추고 있다.

◆증권사, 이마트 주가 대부분 낮춰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이마트 목표가 13만원으로 제시했다. 지난 5월19일 발행한 보고서(18만원)와 비교하면 27.8% 하락했다.

같은 날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가장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5월17일 발행 보고서 대비 반토막(51%) 수준인 12만원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마트에 대해 ‘불안정 또는 불확실’하다며, 투자의견은 ‘중립’(하향)으로 설정했다.

이외에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2.9% 감소한 13만5000원을,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종전과 같은 19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신규 보고서를 낸 흥국증권 17만원으로 최근 6개월 전체 증권사 평균 목표가인 18만4100원 대비 –7.7% 낮았다.

이마트 2분기 실적.
이마트 2분기 실적.

◆이마트·오프라인 계열사, 소비 변화 읽지 못했나 

증권사들이 이마트의 주가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 까닭은 오프라인 사업의 실적 부진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소비트렌드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29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평균전망치 47~105억원)를 2배 이상을 하회한 수치로 ‘어닝 쇼크’다.

‘대형마트’ 부문 역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2분기 546억원 흑자에서 4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정용진 부회장이 공들인 일렉트로마트, 노브랜드, 삐에로쑈핑 등 전문점 부문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2분기 160억원에서 188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창고형 대형마트 ‘트레이더스’에서 14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전년 동기 160원과 비교하면 17억원 줄었다.

이마트의 경우 자가 점포 비중이 높아 종합부동산세로 총 1012억원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억원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영업손실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오프라인 계열사도 상황이 좋지 않다. 정 부회장 야심작인 ‘스타필드 하남’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억원 줄었다. 편의점 사업을 담당하는 ‘이마트24’는 –96억원에서 –64억원으로 영업손실 규모를 줄였지만, 올해 내 흑자전환은 힘들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에리브데이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억원 증가한 4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체면은 세웠지만, 조선호텔 –56억원, 미국 굿푸드홀딩스 -5억원, 베트남법인 -3억원 등 오프라인 사업부침은 피할 수 없었다.

이마트 성수동 본사. 사진=오피니언뉴스
이마트 성수동 본사. 사진=오피니언뉴스

◆오프라인 사업 부진, 당분간 지속…온라인 적자 개선 지켜봐야

문제는 오프라인 사업의 실적 부진이 당분간 지속된다는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양 연구원은 “당분간 대형마트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향후 전문점의 효율성 개선 및 온라인 사업의 의미있는 성장 가시화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대우 김 연구원은 이마트의 실적 부진과 관련해 “오프라인 할인점(매장)의 수익성 하락했고, 해당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전략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사업을 담당하는 SSG닷컴은 새벽배송 등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당분간 적자 개선은 힘들 것이란 관측도 지배적이다. SSG닷컴은 지난 3월1일 출범한 신세계그룹 온라인 통합법인으로 올해 2분기 113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아울러 이마트는 최근 업계 안팎으로부터 이목을 끌 새로운 혁신 사업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정 부회장 역시 이마트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위기대응을 강조했을 뿐이다.

그는 6월 말 열린 전략회의에서 최윤식 한국뉴욕주립대 미래연구원장이 2014년 발간한 ‘2030 대담한 미래’의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오고 기회는 생각보다 늦게 온다”는 말을 인용하며 “초저가 상품 개발과 기존점 매장 리뉴얼, 온라인 분야 신사업 등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맞춰 한층 속도감 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역량을 축적해야 하는 시기”라며 “기회가 왔을 때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브랜드를 비롯해 스타필드, 일렉트로마트, 삐에로쑈핑 등 실용성과 체험을 강조한 성장동력을 제시했던 때와 비교하면 사실상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셈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마트의 경우 초저가 전략과 전문전 효율화(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라며 “조선호텔은 제주 등 여러 지역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타필드 하남은 계절적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고양과 코엑스몰, 시티 위례 등은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마트는 이날 공시를 통해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득 예정 주식 수는 90만주로 이마트 발행주식총수의 3.23%이다. 금액으로는 12일 종가기준 949억5000만원 수준이다. 취득 예정기간은 오는 14일부터 11월13일까지로 장내매수를 통해 이루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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