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선 감축 LCC, 대안지역 '동남아'아닌 '중국' 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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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노선 감축 LCC, 대안지역 '동남아'아닌 '중국' 택한 이유 
  • 이성노 기자
  • 승인 2019.08.12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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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6개사 모두 日 노선 감축 확정
티웨이항공이 13개로 가장 많아
'日 노선 비중 67%' 에어서울, 감축 확정·구체적 사안은 미정
LCC, 지난 5월 中 운수권 획득…신규 취항 잇달아

[오피니언뉴스=이성노 기자]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인한 불매운동이 여행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일본 노선 구조조정에 들어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국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중 항공협정에 따라 운수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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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모두 일본 노선 감축을 확정하고 중국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제공=각 사

◆ LCC 기존 日 노선 50% 이상 구조조정…티웨이항공 13개로 가장 많아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6개 LCC는 모두 일본 노선 감축을 확정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일본 노선을 보유했던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4일 모두 13개 일본행 노선을 중단했다. 지난달 무안-오이타, 부산-오이타, 부산-사가, 대구-구마모토 노선 구조조정을 알린 뒤 이달에 9개 노선을 추가했다. 

LCC업계 맏형인 제주항공 역시 일본 노선을 감축했다. 인천발 노선(도쿄·삿포로·나고야·후쿠오카·오키나와) 5개, 무안발(도쿄·오사카), 부산발(오사카·후쿠오카) 각각 2개 등 모두 9개 노선을 정리했다. 진에어 역시 인천-오사카, 인천-후우오카 등 총 9개 일본행 노선을 감편할 계획이다. 

지난달 부산-오사카, 부산-삿포로 등 2개 노선의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던 이스타항공은 이달 3개 노선의 운휴와 3개 노선 감편 계획을 추가로 발표했다. 이번 반일 감정 악화로 모두 8개 노선을 조정했다. 에어부산은 대구-도쿄·대구-기타큐슈 노선 운항을 중단했고, 대구-오사카, 부산-후쿠오카 등 5개 노선을 감축했다.   

전체 18개 국제선 노선 가운데 일본행이 12개(약 67%)일 정도로 일본 노선에 특화된 에어서울 역시 감축을 확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노선 정리는 아직 검토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행 수요가 감소하면서 내부적으로 일본 노선을 감축하기로 했다"며 "다만, 어떤 노선을 어떻게 감축할지에 대해서는 해당 부서에서 검토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현재 에어서울 홈페이지에는 인천-삿포로, 인천-오키나와 노선 항공권 예약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 일본 접고 중국으로 눈 돌리는 LCC

수요 감소로 일본 노선에 대한 대대적인 노선 구조조정에 들어간 저비용항공사들은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2일 제주항공은 이달 6개 중국 노선을 새롭게 취항한다고 밝혔다. 당장 13일 인천-난퉁을 시작으로 16일에는 백두산 관광의 관문인 옌지, 21일에는 하얼빈 운항을 시작한다. 20일에는 부산-장자제 노선이 열리며 21일과 22일에는 무안-옌지, 무안-장자제 노선도 취항한다. 이로써 기존 10개 노선을 포함해 제주항공의 중국 노선을 16개로 늘어나게 됐다. 

다른 항공사들 역시 중국 노선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인천-상하이 노선을 신규 취항한데 이어 9월부터 인천-정저우, 청주-하이커우, 청주-장자제 등 중국 노선을 차례로 새롭게 취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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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 일본 노선 감축 현황. 표=오피니언뉴스

티웨이항공은 9월부터 대구-옌지, 대구-장자제 등 중국을 비롯해 부산-가오슝 등 대만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에어부산은 지난달부터 옌지, 장자제 노선을 확대하고 있었고, 부산발 대만행 노선 역시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진에어는 외국인 등기임원 등재로 인한 항공법 위반으로 국토교통부부로부터 신규 노선 허가 및 신규 항공기 등록, 부정기편 운행 등을 제재를 받아 별다른 대안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 운수권 획득한 中, 신규 취항 자유로운 동남아·대만

이처럼 중국이 대안으로 떠오른 이유는 운수권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항공사가 국제노선에 새로 취항하려면 운수권을 획득해야 한다. 중국은 운수권이 제한돼 있었지만, 지난 3월 열린 한·중 항공협정에서 운수권이 70회가 더 늘어났고, 국토부는 정부 보유분까지 함께 5월에 이를 저비용항공사에 분배했다. 

대표적인 휴양지인 동남아의 경우 아세안 10개국(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중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브루나이만 제외하면 나머지 7개 국가는 항공 자유화 협정이 체결돼 있다. 대만도 인천-타이베이 노선을 제외하면 자유화돼 있어 신규 취항이 어렵지 않다. 

저비용항공사들 관계자에 따르면 운수권 영향도 있지만, 최근 수요가 동남아보다는 중국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한다.  

한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은 운수권 때문에 가고 싶어도 쉽게 갈 수 없는 도시들이 많았다"면서 "지난 5월 국토부로부터 허가를 받았고, 이를 활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운수권이 필요없는 동남아 국가들이 많지만, 중국행 수요가 더 많기 때문에 중국 도시 위주로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여행 패턴을 고려하면 일본 수요 고객은 동남아보다는 중국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면서 "최근 중국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내 여러 도시의 신규 취항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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