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태그] 1900선 버틸까…“미‧중 무역분쟁 파장 확인해야”
상태바
[이번주 증시태그] 1900선 버틸까…“미‧중 무역분쟁 파장 확인해야”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8.11 1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럼프트위터 #위안화가치 #낙폭과대주
사진=연합뉴스
이번주 국내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강도를 반영하는 위안·달러 환율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국내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지난 1년간의 흐름과 달리 이번에는 통상마찰이 끝내 ‘환율전쟁’으로 확산됐다. 당분간 국내증시는 위안화 가치 등락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1890~1970이다. 지난 9일 지수는 전주 대비 3.0% 하락한 1937.75로 마감했다.

#트럼프트위터 : 미·중 무역분쟁 심화 우려

지난 2일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절차 간소화 우대국)에서 배제한 뒤 시장의 관심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백색국가 제외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된 반면 미국과 중국이 연일 상대국에 강공을 퍼붓고 있어서다.

발단은 양국이 지난달 말 중국에서 열린 무역협상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트위터를 통해 다음달부터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추가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 5일에는 외환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이 7위안을 돌파하자 중국을 25년만에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중국 정부 역시 6일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하겠다며 맞불 작전을 펼쳤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관망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증시는 다음달 초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 관련 뉴스 흐름에 따라 등락하는 장세가 펼처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안화가치 : 가치 하락할 경우 국내증시 변동성 확대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뒤 미‧중 무역분쟁의 강도가 위안화 가치로 나타나고 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8‧9일 이틀 연속 위안화 기준환율을 7위안 이상으로 고시하면서 ‘포치(破七‧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는 현상)’를 용인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을 반영하는 한편 다음달 미국의 대(對) 중국 추가 관세 부과를 앞두고 수출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위안화 가치를 ‘압박용 카드’로 사용할 수도 있다. 즉 위안‧달러 환율이 높아질수록(위안화 가치 하락) 미‧중 무역분쟁의 심화를, 낮아질수록 분쟁 완화를 반영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 변화에 따라 국내증시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경우 중국은 미국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하는 셈이다. 이 경우 미국 역시 공격적인 대응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위안화 하락이 지속됐을 때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對中) 압박이 커지거나 중국의 대응이 격화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환율이 안정돼야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축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또한 “위안‧달러 환율이 7.5위안을 넘어선다면 국내증시를 비롯한 신흥시장은 주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특히 미‧중 무역분쟁의 심화 외에도 글로벌 유동성의 신흥시장 이탈, 신흥시장 무역 환경의 변화 등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낙폭과대주 : 2분기 실적 개선 종목 주목

국내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외에도 일본 수출규제를 비롯한 정치적 위험(리스크), 국내 경기 둔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 요소에 둘러싸여 있다. 이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특히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추측된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빠른 매수 대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이달 국내증시 하락 국면에서 낙폭이 과대했던 종목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분기 실적이 양호하면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들에 주목하라는 의견이.

유안타증권은 낙폭과대주 가운데 2분기 실적 예상치에 달성했던 종목으로 ▲두산중공업 ▲한미약품 ▲스튜디오드래곤 ▲KCC ▲제이콘텐트리 등을 꼽았다. 김광현 연구원은 “국내증시 급락으로 가격 이점(메리트)이 높아진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할 수 있다”며 “낙폭과대주에 대한 반복된 투자는 시장을 이기지 못하지만 증시가 급락했을 때 단기로 대응한다면 확률이 높은 전술이다”고 설명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과도한 낙폭이 반등한다면 반도체 가격 방향 전환이 예상되는 반도체업종을 비롯해 소재 국산화 관련주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또 2분기‧3분기 실적 전망이 양호한 자동차, 2차전지, 인터넷 등의 업종에 접근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