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미중 무역분쟁 지속…원·달러환율 1200원대 박스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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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미중 무역분쟁 지속…원·달러환율 1200원대 박스권 전망
  • 이성노 기자
  • 승인 2019.08.11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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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갈등 긴장감 지속…당국 개입 경계감도 유효
시장 판도를 뒤집을 만한 굵직한 이벤트 없어
전문가, 당분간 원·달러환율 1200원대에서 등락할 것

[오피니언뉴스=이성노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환율은 지난주 3년5개월 만에 장중 122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발표되지만 환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번주 원·달러환율은 1200원대에서 횡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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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환율 전문가들은 이번주 원·달러환율은 1200원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주: 위안화·원화 동조성·당국 시장 개입 경계감

지난주 원·달러환율은 미중 무역분쟁이 환율 전쟁으로 격화되면서 장중 1220원대를 돌파했다. 위안화와 원화의 동조성이 짙어지는 동시에 정부의 시장 개입 경계감도 짙어지면서 혼돈의 한 주를 보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1209.2원)보다 1.3원 상승한 1210.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5일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으로 인해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원화와 동조성이 짙은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위안화 약세)을 넘어서면서 원·달러환율은 상승을 부추겼다. 시장에서는 1250원 가능성도 열어놓기도 했다. 

다만, 이후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안정 조치를 내놓으면서 원화 역시 안정세를 되찾았고, 한국 정부 역시 시장 개입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7일과 8일에 원·달러환율은 연이틀 하락했다. 

9일 미국의 화웨이 제재 유예 결정 연기로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불안이 지속되면서 원·달러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위안화 환율의 추가 급등이 진정되며 금융시장 전반이 안정세를 나타냈으나 미국 백악관이 미국 기업과 화웨이와의 거래 재개를 허용하는 결정을 연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안한 흐름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 1200원대에서 등락할 것"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주 원·달러환율은 1200원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일본과의 무역갈등까지 격화됐고,국내 펀더멘털 역시 약해 원화 강세 모멘텀이 제한적이라는 게 시장 평가다. 당장 환율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만한 굵직한 빅 이벤트도 전무한 상황이다. 

14일과 15일 각각 중국과 미국의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주요 동행지표가 발표될 예정이지만, 미중 무역분쟁 격화 이전 상황이기 때문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정희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화웨이 수출규제 완화를 보류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소폭 떨어졌다"면서 "당분간 무역분쟁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합의 가능성이 높지 않은 가운데 이번주에도 발표되는 양국 경제지표 기대감도 높지 않아 1200원대 원·달러환율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 주요 변수로 등장한 가운데 이번주 역시 1200원대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주 미중 주요 동행지표가 공개되지만 환율 시장에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음달 1일, 미국 정부가 중국의 추가관세 부과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달에는 미중간 협상 가능성과 관계 악화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00원 초반대에서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단기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당국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강해지고 있어 환율조작국 지정 직후 경신했던 연고점(1223원) 돌파 가능성은 작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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