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트레이더스 뒷걸음질
뼈아픈 소비습관 변화…보유부동산 종부세도 늘어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뿐만 아니라 적자 규모가 시장 컨센서스(평균전망치 47~105억원)를 2배 이상을 하회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9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 743억원에서 적자전화했다.
이 기간은 매출액은 4조5810억원으로 14.8% 늘었고, 당기순손실은 26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마트의 2분기 적자는 이미 예고돼 있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이마트가 올해 2분기 47억~105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영업손실액이 시장전망치보다 2배가량 많다는 것이다. 이는 오프라인 매장의 몰락, 예상보다 빠른 소비 습관 변화, 치열한 온라인 경쟁, 부진한 내수, 계절적 비수기 등 다양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마트의 최대 사업부문인 ‘대형마트’(할인점)는 4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액은 2조57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증가했다.
창고형 대형마트인 ‘트레이더스’가 14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이마저도 작년 2분기(160)와 비교하면 17억원 줄어든 수치다.
특히 부츠와 삐에로쑈핑 등 야심차게 출범했던 ‘전문점’ 부문은 1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온라인 담당 ‘SSG닷컴’(-113억원)과 편의점 ‘이마트24’(-64억원), ‘조선호텔’(-56억원), 미국 ‘굿푸드홀딩스’(-5억원) 등 주요 자회사도 줄줄이 적자를 냈다.
정부의 세제개편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자가 점포 비중이 높은 이마트는 올해 종합부동산세로 총 1012억원을 냈다. 이는 전년 대비 123억원이 늘어난 금액다.
한편 이마트는 하반기 구조조정을 통해 외형과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전문점의 경우 수익성이 좋은 ‘일렉트로마트’와 ‘노브랜드’ 등에 집중한다. 대신 헬스앤뷰티(H&B) ‘부츠’의 오프라인 점포는 정리한다. 이밖에 신선식품을 강해화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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