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친일보수 동영상 직원에 강제시청시켜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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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친일보수 동영상 직원에 강제시청시켜 빈축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08.09 17:3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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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리스트 배제 책임, 문재인정부에 있다'는 유튜브 동영상
한국콜마 직원, 블라인드 게시판에 "언론이 기사화해달라" 제보
생산적, 여성 있는 월례조회서 "베네수엘라 여성은 7달러에 몸판다"고 영상도
회사측 "감정적 대응 아닌, 올바른 역사인식 갖도록 하려던 것"...사과도 빈축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사진=연합뉴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조치로 반일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국내 제약 대기업인 한국콜마의 윤동한 회장이 친일 유튜브 동영상을 사내 관리직 직원들에게 강제 시청케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윤회장과 회사측은 이 동영상 시청과 함께 여성 및 생산직 직원을 비하하고, 자서전 독후감 작성등 갑질 논란까지 일으켰다. 회사는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입장문을 내놓고 사과했으나  윤 회장 입장을 두둔하는 듯한 내용으로 더 빈축을 샀다.  

9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7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서울 내곡동 신사옥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유튜버 ‘리섭’이 제작한 동영상을 틀면서 불거졌다. 현장에는 임직원 700여명이 있었다.

이 영상은 일본이 한국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게 된 원인 제공이 문재인 정부가 했다는 내용을 주로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일본은 강제징용·위안부와 관련해 이미 충분한 사과를 했다는 내용, 아베 신조 총리를 면전에 무시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주장, 노무현 정부 때 민관공동위원회에서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문제가 없다고 사인했던 사람이 문재인 당시 위원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라는 주장등 극우 보수 논리를 그대로 담고있다.  

이밖에도 미국은 한·일 경제분쟁 사실상 일본 편이라는 내용, 현 정부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반일(反日) 감정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에다 경제 강국인 일본과 싸우면 미국과 맞선 베네수엘라처럼 국가가 몰락할 수 있다는 내용까지 포함했다. 또 일본은 한국의 근대화를 시켜준 존재라는 친일파 식민사관 논리까지 담고 있었다. 

이어 윤 회장은 리섭 영상 속 ‘베네수엘라 여성은 7달러에 몸은 판다’라는 내용까지 임직원들이 시청하게 했다. 

윤 회장은 월례조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사람들(연구직과 사무식) 지성이 높아 영상(리섭TV)을 틀어주는 것”이라며 “공장에 가서는 이런 내용 보여주지도 않았다”고 말해 생산직 직원 비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내용은 한국콜마의 한 직원이 월례조회후 직장인 앱 ‘블라인드’를 통해 ‘보수채널 유튜브 강제시청’이란 글을 게재, 외부에 알리면서 드러났다.

익명의 이 직원은 “언론사에 제보가 될 수 있을까 해 이렇게 글을 쓴다”며 “회사 월례조회에서 모든 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회장님의 지시에 의해 리섭TV라는 보수채널 유튜브를 강제 시청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용은 굉장히 정치색이 강한 한일관계에 대한 것이었다”며 “저급한 어투와 비속어를 섞어서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회장님은 (동영상 시청 후) 각자 (영상 내용에 대해) 생각보라는 말을 남겼다”며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회장님이 설명했는데, 동영상 내용이 충격이라 정확하게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제보 직원은 “회사를 사랑하고 항상 노력하지만, 오늘의 이 사건은 정치성향을 떠나서 올바른 이념 전달이 아니라고 생각해 바로잡고 싶어 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 직장인 앱 ‘블라인드’에 게재된 윤동한 한국콜마 직원의 원례조회 유튜브 강제시청 제보 글. 사진=블라인드
지난 7일 직장인 앱 ‘블라인드’에 게재된 윤동한 한국콜마 직원의 원례조회 유튜브 강제시청 제보 글. 사진=블라인드

한편 한국콜마는 입장문을 내고 “영상을 보여준 취지는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돼선 안 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고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의 위기 대응(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을 위해 대외적 환경과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최근 인터넷상에 유포되고 있는 특정 유튜브 영상의 일부분을 인용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여성 비하와 관련,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 언급은 전혀 없었다”면서 ‘생산직 직원 비하에 대해서도 “다 같은 직원인데 그런 발언을 했겠냐”며 “같은 말을 해도 듣는 사람마다 달리 해석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NS는 정제되지 않는 내용들이 올라오는 곳”이라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상황에 이러한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블라인드 게시판에는 한국콜마 직원의 글을 읽은 이용자들이 다수의 댓글을 달았다. 이용자들은  “사내 전직원을 대상으로 틀 정도는 아니다”, “개인의 선택으로 보는 것과 회사에서 시청을 시키는 건 별개의 문제다”, “괴롭힘 방지법으로 신고하라”, “언론은 모든 직원이 리섭 영상을 보게 했다는 사실에 집중해 달라” 등의 댓글로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의 처사를 비판했다.

다음은 한국콜마 공식 입장문 전문이다.

최근 한국콜마 월례조회 때 활용된 특정 유튜브 동영상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콜마는 매월 경영진과 임직원이 함께 참여해 경영상황을 점검하고 시장의 이슈를 공유하면서 인문학적 정서함양에 힘쓰는 30년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8월 월례조회에서는 현재 한일관계 악화,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 경제 여건이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내용을 역설했습니다. 더불어 현 위기상황을 강조하며 새로운 각오로 위기에 적극 대응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위기 대응을 위해 대외적 환경과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최근 인터넷상에 유포되고 있는 특정 유튜브 영상의 일부분을 인용했습니다. 이 영상을 보여준 취지는 일부 편향된 내용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되어서는 안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고 현상황을 바라보고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 언급은 전혀 없었습니다.

윤동한 회장은 일본으로 유출되었던 우리 문화유산인 수월관음도를 25억에 구입해 국립박물관에 기증한 적도 있고,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배우고 전파하기 위해 이순신의 字를 딴 서울여해재단을 설립해 이순신 학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역사적 인물인 문익점 선생과 관련된 책을 출간 했으며 최근에는 이순신의 조력자 정걸 장군이라는 책도 직접 출간 하는 등 나라사랑과 역사의식을 직접 실천하는 기업인입니다.

경영 환경은 날로 악화되고 기업 경영도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현장에서 위기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이 이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윤동한 회장 이하 한국콜마 임직원은 조금 더 겸손한 마음으로 고객분들께 다가갈 것이며 사업에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이바지 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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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덕배 2019-09-05 05:28:07
다 맞는말인데 뭐가 문제인데?

김경희 2019-08-11 06:14:55
윤회장님 지지합니다!!!

무릉도원 2019-08-09 21:39:09
문제의 유티비를 공개하며 사과를 병행하기를 바라는 국민입니다
당당함이 거기에 합당함이지요
식민사관에서 우리에 독립운동은 현제 진행중이다
아베 ..애비하며 외조비가 했던 조선에 비하의 말말을 기억하는가
뿌리를 들춰보야야함을 고해본다
알려온 애국의 마음이 바로 한국의 미래야함을 축하한다 독자...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