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2Q 영업익 4065억...부동산 투자로 500억 번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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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2Q 영업익 4065억...부동산 투자로 500억 번 비결은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08.0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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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1조2559억, 이중 부동산·임대 부문 1357억 차지
수원 화서역 푸르지오 분양 이익, 2분기 장부 반영
사업다각화 차원...아파트·오피스텔·호텔·쇼핑몰 등 전방위 투자
KT&G는 올 2분기 부동산 사업으로 1000억원대 이익을 거뒀다. 사진=연합뉴스
KT&G는 올 2분기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500억원대 이익을 거뒀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담배회사 KT&G가 부동산 투자회사 뺨치는 성과를 거뒀다. 부동산에서만 거둔 매출이 114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500억원 규모다. 이를 바탕으로 KT&G는 올 2분기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앞서 시장은 실적쇼크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8일 KT&G가 공개한 2분기(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1조2559억원, 영업이익 4065억원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와 26%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32%다. 증권사 추정 전망치(컨센서스) 영업이익 3600억~3700억원보다 약 13% 늘어난 수치다.

KT&G의 호실적 배경으로 본업인 담배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매출이 늘어난 부분도 있지만 부동산 부문 마진률 상승을 무시할 수 없다. KT&G는 올 2분기 부동산과 임대업 등 사업에서 13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48억원과 비교해 202.9%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담배사업은 국내(4885억원)와 수출(1884억원) 포함 812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99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3.3% 늘었다. 

부동산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이 500억원 규모인 것을 감안할 때 부동산 사업이 전체 영업이익(4065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2%대다. 담배 사업의 비중은 83% 수준이다. KT&G 소유 부지들이 부동산 개발에 사용되는 점을 감안해 KGC(한국인삼공사)를 제외하면 부동산 부문이 KT&G의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대로 높아진다. 

수원 화서역 대우푸르지오 조감도. 제공=대우건설
수원 화서역 대우푸르지오 조감도. 제공=대우건설

◆수원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효과 톡톡

KT&G는 2분기 부동산 부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로 수원 화서역 대우푸르지오를 꼽았다. KT&G 관계자는 9일 "수원 화서동에 있는 수원공장 부지에서 개발 중인 수원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아파트(26만8077㎡ 규모 부지에 아파트 3000가구를 건립하는 프로젝트)와 도시공원 등 개발 이슈가 장부에 인식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모두 3블럭을 개발하는 수원부지 사업장에서 98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다"면서 "부동산 부문 전체로 보면 매출 1149억원, 영업이익 500억원 선이다. 이 부문이 2분기 장부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원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아파트는 전체 2355세대 1순위 청약을 마감한 결과 27.75대 1의 경쟁률을 보일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미계약분 청약 역시 마감해 100% 분양을 달성했다. 이어 내년 중으로 또 다른 개발 부지에 대한 분양이 예정돼 있으며 신세계그룹과 협력하고 있는 스타필드 수원점 건립도 진행 중이다. 스타필드 수원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원 아파트 부지의 개발 이익은 순차적으로 재무제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부지의 2분기 영업이익은 약 490억원이다.

올 하반기까지 수원 부지를 비롯해 전체 부동산 사업 부문에서 1500억~1700억원의 이익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KT&G의 부동산 부문 매출액이 꾸준히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T&G의 부동산 부문 매출액은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매출 증가세…올해 1500억~1700억원 기대

KT&G는 부동산 관련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다. 2분기 KT&G의 부동산 투자금액(개별재무제표 기준)은 7000억원으로 전분기 6067억원보다 약 1000억원 가량 늘었다. 

부동산 투자가 늘면서 이 부문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KT&G의 부동산 매출은 약 1620억원으로 3년 전인 2015년의 1428억원보다 늘었다. 2016년과 2017년은 각각1848억원과 1900억원의 부동산 매출을 기록했다. KT&G는 수원 등에서 추진하는 아파트 분양사업이 순항하고 있는 만큼 올해 1000억원대 후반에서 2000억원에 다소 못 미치는 부동산 부문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올해 부동산 사업 부문에서 1500억원에서 1700억원 사이의 매출을 기대한다"면서 "부동산 사업도 우리의 중요한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사업 성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T&G가 호텔 체인 메이러트와 손잡고 설립한 코트야드메리어트서울남대문 호텔 전경. 사진=연합뉴스
KT&G가 호텔 체인 메이러트와 손잡고 설립한 코트야드메리어트서울남대문 호텔 전경. 사진=연합뉴스

◆아파트·상가·오피스텔·호텔·쇼핑몰…전방위 투자

KT&G의 부동산 투자는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012년 안동원료공장 부지를 개발해 안동센트럴자이를 건설했고, 2016년에는 전주공장부지에 SK뷰를 지어 분양을 완료했다. 또 지난해에는 대구공장 부지에 대구역센트럴자이 아파트 1005세대와 오피스텔 240세대, 상가 80세대를 지어 분양했다. 

KT&G는 GS건설이나 SK건설 등과 협업해 지역 담배공장 부지를 개발,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가 등을 지어 분양에 주력하는 한편 2013년부터는 호텔업에도 뛰어들었다. 그해 호텔 체인 메리어트와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코트야드메리어트 서울남대문 호텔을 설립했다. 호텔 소유권은 KT&G가 운영은 메리어트가 맡고 있다. 

스타필드와 같은 복합쇼핑몰 투자도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신세계프라퍼티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KT&G는 옛 수원 연초제조공장 부지에 스타필드 수원점 건립을 추진 중이다.

또한 KT&G는 세종 부지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 4월 세종시 어진동에 백화점 'AK&세종'을 새로 열었다. KT&G가 이 부지 소유주이고 AK플라자가 단순 위탁경영자로 참여했다. 입점업체들은 KT&G에 임대료를 내고 이중 일정 부분을 AK플라자에게 위탁수수료 명목으로 떼준다. 

KT&G는 안정적 수익 창출을 위해 부동산 사업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T&G는 안정적 수익 창출을 위해 부동산 사업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T&G, 부동산에 눈 돌린 이유

KT&G가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는 배경은 단연 담배시장 정체때문이다. 정부의 금연정책 시행 등으로 담배 판매량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인구 감소는 담배 사업에 장기적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아울러 '아이코스'의 등장으로 전자담배 시장의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격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 KT&G는 쌓여가는 이익금을 안정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 명목으로 부동산 투자에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KT&G는 2015년부터 2017년사이 매년 1조~1조2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역시 9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T&G는 정관에 '담배의 제조와 판매' 외에도 '부동산업, 임대업 및 주택사업'을 비롯해 '종합건설' '탄소배출권 관련 업무 수행 및 매매업' '음식점 및 주점업' '주차장 운영업' 등을 목적 사업으로 명시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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