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뭐하지?] 학익진으로 왜군 물리친 한산대첩의 현장, 통영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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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뭐하지?] 학익진으로 왜군 물리친 한산대첩의 현장, 통영으로 가자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19.08.08 17: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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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째 이어지는 대표적 여름축제 통영한산대첩 축제 보러가자
자연친화 해상공원 장사도와 미래사 편백나무 숲에서 힐링을
소박한 뉴트로 감성은 서피랑과 서포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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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척으로 왜군을 물리친 명량해전을 그린 영화 '명량'.스틸 컷.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今臣戰船尙有十二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습니다

出死力拒戰  죽을힘을 다하여 막아 싸운다면

則猶可爲也 오히려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충무공전서’는 1759년 정조의 왕명으로 작성된 충무공의 사후 문집이다. 총 14권 8책으로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난중 일기'도 수록됐고 이순신의 시(詩)와 짧은 글들, 지방에 파견된 신하가 왕에게 올리는 보고문인 '장계(狀啓)'도 담겼다.

명량해전을 앞두고 “신에게는 아직 열두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는 이순신의 말도 ‘장계’에 적혀 있다. 때마침 ‘이충무공전서’가 현대어로 재번역될 예정이다. 사단법인 서울여해재단은 ‘이충무공전서’의 철저한 고증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번역본을 만드는 사업을 2022년 10월까지 마무리 할 예정이다.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이순신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열두척으로 삼백여척의 왜군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보다 앞선 1592년 왜군을 크게 무찌른 한산도대첩을 기념하는 축제가 통영에서 열린다.

 

한산대첩축제
2019 통영한산대첩축제 공식 포스터.사진=통영 한산대첩축제 제공

 

◆임진왜란 3대 대첩중 하나 한산대첩...'통영 한산대첩축제'

충무공 이순신의 구국정신을 기리고 한산대첩을 기념하는 '한산대첩축제'가 오는 8월10일부터 14일까지 5일 동안 경남 통영시 도남관광단지 일원에서 열린다.

1962년 처음 열린 후 58회째를 맞는 한산대첩축제는 한산대첩이 일어났던 8월14일을 기념해 개최되고 있다. 한산대첩은 세계 4대 해전중 가장 위대한 해전으로도 불리며 또한 진주대첩, 행주 대첩과 더불어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다.

축제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배 120여척이 참여해 학익진으로 승리를 거둔 한산대첩 재현과 '이순신 장군행렬', '공중 한산해전' 등이 있다. 축제 개막일인 8월 10일 오후 8시 개막식과 개막 축하공연에 이어 오후 8시 40분부터 100여대의 드론이 통영의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 라이트 쇼'가 펼쳐진다.

 

사진=통영시청
2018년 한산대첩축제 모습.사진=통영시청

특히 올해 처음 선보이는 '드론 라이트 쇼'는 거북선의 탄생, 학익진을 형상화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이어 '공중 한산해전'이 30분간 펼쳐진다.

이 밖에도 물놀이와 레크리에이션이 결합된 '이순신워터파크'도 올해부터 새롭게 경험할 수 있다.

통영시청 관계자는 "역사와 문화, 재미가 함께 하는 통영만의 축제를 맘껏 즐기기를 바라며, 무엇보다 축제에 참여한 시민, 관광객의 안전과 여름철 폭염대비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통영한산대첩축제' 홈페이지(http://www.hansan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누에모양 섬 장사도.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누에닮은 아담한 섬 '장사도 해상공원'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로 소개가 되면서 해마다 특히 이른 봄이 되면 동백꽃을 보러 관광객이 몰리는 곳 장사도.

경남 통영시 한산면에 있는총면적 390,131㎡, 해발 108m의 섬이다. 10만여 그루의 동백나무,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와 천연기념물 팔색조, 동박새와 석란등이 있다. 섬의 형상이 누에를 닮아 '잠사도'라 불렸으나 일제강점기 일본 관리의 착오로 현재의 '장사도'로 불리게 되었다고.

겨울엔 동백이 여름에는 수국이 섬 전체를 뒤덮어 계절마다 색다른 아름다움을 뽐내며 대부분이 상록수로 조성되어 사시사철 자연의 푸르름을 그대로 느낄수 있다. 자연 친화적인 해상공원으로 각종 조각 및 예술품이 공원 곳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야외공연장에서는 수시로 공연이 개최되는 등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새로운 문화해상공원이다.

통영 여객선터미널과 거제 가배항, 거제 대포항에서 장사도행 유람선을  타야 한다. 일단 장사도에 도착하면 섬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은 2시간으로 제한돼있으나 섬이 그리 크지 않아 2시간이면 충분하다.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해상공원 입장료는 대인 1만5백원, 청소년 8천원, 소인 5천원.

 

숲 사이로 비쳐드는 햇빛이 눈부신 미래사 편백나무 숲.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숲 사이로 비쳐드는 햇빛이 눈부신 미래사 편백나무 숲.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편백숲을 지나 펼쳐지는 한려수도, 미래사 편백나무 숲길

미륵산 중턱에 위치한 미래사. 미래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초대 종정인 효봉 스님의 상좌 구산 스님이 1951년 작은 암자를 세운 데서 시작됐다.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절로 대웅전 앞 삼층석탑에는 티벳에서부터 직접 모셔온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고, 사찰 규모는 아담하나 사찰을 둘러싸고 있는 편백나무 숲으로 더 유명하다.

미래사 편백 숲길은 70여 년 전 일본인이 심은 것을 해방 뒤 사찰에서 매입해 산책로로 꾸민 것이다. 미래사 사찰 입구 맞은 편으로 편백나무 숲길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편백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항균·살균 작용도 하지만 아토피나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깊게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 상쾌함과 청량함이 온 몸으로 퍼진다. 

산책로를 따라 계속 걸어가면 미륵불 석상이 보이고 바로 통영 앞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편백 향과 푸른 바다로 어느 새 몸과 마음이 정화될 것이다.
경남 통영시 산양읍 미륵산길 192.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토지'의 박경리 선생 묘소와 기념관

통영은 박경리 선생의 고향. 그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 은 통영을 배경으로 하며 특히 일생 일대의 역작인 대하소설 <토지>는 4대에 걸친 인물들을 통해 민초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냄으로써 한국 문학사에 큰 획을 그었다고 평가된다.

지난 2008년 작고 후 고향인 통영에 묘소와 기념관이 마련됐다. 생전 선생의 소박한 삶과 문학에 대한 열정을 후세에 전하고자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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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의 유품이 전시된 전시실.사진=통영시청

 

전시실에는 생전에 사용하던 유품들을 전시했고 강원도 원주 집필실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공간도 볼 수 있다. 조그만 좌식 테이블과 낡은 재봉틀, 오래된 자개장을 통해 선생의 소박함과 검소함을 한눈에 느낄 수 있는 곳.
기념관 뒤 언덕을 따라 10여분 정도 오르면, 박경리 선생의 묘소가 있다. 묘소를 둘러보다 보면 날씨 좋을 때는 통영 앞바다까지 내려다 볼 수 있다고. 

경남 통영시 산양읍 산양중앙로 173.

무료.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 (매주 월요일 휴관)

동화 같은 분위기의 서피랑 99계단
동화 같은 분위기의 서피랑 99계단.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소박한 뉴트로 감성...서피랑 마을과 서포루 전망대

통영의 유명한 벽화마을은 동피랑. 반면 동피랑의 반대편에 있는 서피랑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주택가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최근 서포루 전망대와 함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여 이제는 동피랑 못지 않은 인기 여행지가 됐다.

서피랑 아랫마을은 작가 박경리 선생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의 배경마을로 '박경리 문학 동네 골목길 투어'가 수시로 개최되며,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의 초등학교 등굣길을 활용한 '윤이상 학교 가는 길'과 서피랑 내 가장 가파른 서호벼락당에 피아노 계단도 만들어졌다.

 

서포루에 오르면 통영 시내와 인근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서포루에 오르면 통영 시내와 인근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서피랑 길은 원래 서피랑 공작소에서부터 99계단을 지나 서포루까지 긴 오르막길로 노약자에게는  반대쪽 충렬사 인근의 서피랑 공원 입구에서 오르는 코스를 추천. 공원입구 무료주차장에서 서포루 정상까지는 얕은 오르막을 따라 올라가 내려갈 때 반대쪽 99계단 쪽을 이용하는 편이 수월하다.

99계단은 첫 계단부터 끝까지 1부터 99번의 숫자가 계단마다 작품으로 형상화 된 것. 

전국 사진작가가 선정한 사진찍기 명소로 알려진 서포루 정상에 오르면 통영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으며 서포루 주변으로도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어 마을 곳곳을 둘러볼 수 있다. 동피랑 마을과는 또다른 분위기의 볼 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어 입소문을 타고 많은 여행객들이 들르는 코스로 자리잡았다.

경남 통영시 중앙동 2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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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인 2019-08-13 18:15:11
오실때 주의사항 식사는 꼭 시내에서 드시고 축제즐기시기 바랍니다
축제장 근처 음식점 드시고 후회하기 없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