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에서 환율전쟁으로…코스피, 5거래일 연속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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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에서 환율전쟁으로…코스피, 5거래일 연속 약세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8.0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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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미중 무역분쟁에서 환율전쟁으로
6일 위안화 고시환율 달러당 7위안 밑돌아...금융시장 안정세
지난 5일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7위안을 넘어서면서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지난 5일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7위안을 넘어서면서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뉴욕증시는 올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국내증시를 비롯한 아시아증시 또한 약세가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59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63포인트(-0.44%) 내린 1938.35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보다 46.62포인트(2.39%) 하락한 1900.36으로 출발해 장중 1891.81까지 떨어진 뒤 낙폭이 좁혀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6.57포인트(1.15%) 오른 576.36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72포인트(2.58%) 떨어진 555.07로 개장했으나 상승 전환했다.

◆ 美 트럼프 대통령 돌발 위협 지속…아시아증시 약세

전일 뉴욕증시에서 미‧중 무역분쟁 우려로 주요 지수가 급락, 국내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0%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98%, 3.47% 내렸다. 이들 지수 모두 올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은 예상치 못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對中) 도발에 충격을 받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양국 간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진 셈이다.

재무부는 “중국의 불공정한 경쟁 우위를 제거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1일, 다음달부터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특히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건 전일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33% 오른(위안화 절하) 6.9225위안으로 고시했다. 기준환율 상하 2% 범위에서 움직이는 역내위안화(CNY) 환율과 홍콩에서 거래되는 역외위안화(CNH) 환율 모두 7위안을 돌파했다.

미‧중 환율전쟁 공포가 현실화하자 아시아 증시는 동반 약세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오전 11시 35분 전 거래일보다 420.60포인트(2.03%) 하락한 2만299.69를 기록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 또한 오전 10시 49분(현지시각) 전 거래일보다 72.19포인트(2.56%) 하락한 2749.30을 기록 중이다. 홍콩항셍지수도 같은 시각 608.95포인트(2.33%) 내린 2만5542.37를 기록했다.

◆ 위안화 고시환율 7위안 밑돌아 

다만 6일 오전 인민은행이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7위안 이하로 고시한 뒤 한국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6.9683위안으로 고시했다. 전 거래일보다 0.0458위안, 즉 0.66% 오른(위안화 절하) 수준이지만 7위안을 돌파할 수 있다는 시장의 예상에는 미치지 않았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 반전했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7원 오른 1220.0원으로 출발,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약세로 돌아서며 1213원선을 기록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하를 단행하면 국내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도 “절하 고시를 하더라도 소폭에 그친다면 투자심리 개선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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