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위안화 고시환율 달러당 7위안 밑돌아...금융시장 안정세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뉴욕증시는 올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국내증시를 비롯한 아시아증시 또한 약세가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59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63포인트(-0.44%) 내린 1938.35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보다 46.62포인트(2.39%) 하락한 1900.36으로 출발해 장중 1891.81까지 떨어진 뒤 낙폭이 좁혀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6.57포인트(1.15%) 오른 576.36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72포인트(2.58%) 떨어진 555.07로 개장했으나 상승 전환했다.
◆ 美 트럼프 대통령 돌발 위협 지속…아시아증시 약세
전일 뉴욕증시에서 미‧중 무역분쟁 우려로 주요 지수가 급락, 국내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0%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98%, 3.47% 내렸다. 이들 지수 모두 올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은 예상치 못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對中) 도발에 충격을 받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양국 간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진 셈이다.
재무부는 “중국의 불공정한 경쟁 우위를 제거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1일, 다음달부터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특히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건 전일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33% 오른(위안화 절하) 6.9225위안으로 고시했다. 기준환율 상하 2% 범위에서 움직이는 역내위안화(CNY) 환율과 홍콩에서 거래되는 역외위안화(CNH) 환율 모두 7위안을 돌파했다.
미‧중 환율전쟁 공포가 현실화하자 아시아 증시는 동반 약세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오전 11시 35분 전 거래일보다 420.60포인트(2.03%) 하락한 2만299.69를 기록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 또한 오전 10시 49분(현지시각) 전 거래일보다 72.19포인트(2.56%) 하락한 2749.30을 기록 중이다. 홍콩항셍지수도 같은 시각 608.95포인트(2.33%) 내린 2만5542.37를 기록했다.
◆ 위안화 고시환율 7위안 밑돌아
다만 6일 오전 인민은행이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7위안 이하로 고시한 뒤 한국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6.9683위안으로 고시했다. 전 거래일보다 0.0458위안, 즉 0.66% 오른(위안화 절하) 수준이지만 7위안을 돌파할 수 있다는 시장의 예상에는 미치지 않았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 반전했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7원 오른 1220.0원으로 출발,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약세로 돌아서며 1213원선을 기록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하를 단행하면 국내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도 “절하 고시를 하더라도 소폭에 그친다면 투자심리 개선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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