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시장 달래기’ 역부족…코스피 2%‧코스닥 4%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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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시장 달래기’ 역부족…코스피 2%‧코스닥 4% 하락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8.0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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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민‧관 합동 대응…불안할 필요 없어”
4일 코스피‧코스닥 급락…원‧달러 환율 1200선 돌파
금융위원회. 사진=연합뉴스
금융위원회.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금융당국이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 이후 출렁이는 시장을 안심시키지 못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2% 하락하며 1950선으로 추락했고 코스닥은 4% 떨어져 580선을 기록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2시 16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3.44포인트(2.17%) 내린 1954.69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날보다 27.94포인트(4.54%) 하락한 587.76을 기록 중이다.

앞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 조치로 국내 기업들의 생산‧수출에 영향이 있겠지만 기업들의 대처 과정에 정부가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등 민‧관이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미리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지난달부터 예상했던 사안으로 그 영향은 시장에 상당부분 선반영됐다”며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평가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세계 9위 수준인 4031억1000만달러로 경제 체질이나 대외 건전성 측면에서 보면 안정적이라는 게 손 부위원장의 설명이다. 단기외채비율 또한 지난 3월 기준 31.6%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부도스와프(CDS)의 경우 지난 2일 30.01베이시스포인트(bp)로 국가 위험(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양호하다.

실제 올 들어 외국인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각각 6조9000억원, 10조1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손 부위원장의 발언이 무색하게 시장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 2일 코스피는 7개월 만에 2000선을 밑돌고 원‧달러 환율은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에도 코스피는 전날보다 12.20포인트(0.61%) 하락한 1985.93으로 개장한 뒤 점차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1.01포인트(0.16%) 내린 614.69 출발, 가파른 우하향 곡선을 그려나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200원선까지 급등했다.

손 부위원장은 이처럼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인 것과 관련해선 “일본의 한국 백색국가 제외 발표 외에도 미국이 대(對) 중국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미‧중 무역분쟁 격화 우려가 커졌다”며 “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정도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도 함께 작용했다”고 말했다.

특히 앞으로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가 시행되는 한편 미‧중 무역분쟁, ‘노 딜 브렉시트’ 등 우려로 한국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경기 측면에선 반도체 소재가 수출규제 대상이 되면서 수출과 기업 실적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손 부위원장은 “금융당국은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차분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며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시장 불안에 대해 공동으로 대처하고 필요시 시장 상황별로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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