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전쟁] 日닛케이, 아베 보호주의 우회 비판...외신들 "日, 무역전쟁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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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전쟁] 日닛케이, 아베 보호주의 우회 비판...외신들 "日, 무역전쟁 일으켜"
  • 최원정 글로벌에디터
  • 승인 2019.08.0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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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한국이 조치에 강하게 반발...한일 관계 위험수역에 빠져"
보호무역주의 비판하는 특별기사 게재...아베 정부 정책 우회 비판
BBC "북 비핵화위해 한일 협력 중요"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최원정 글로벌에디터]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백색국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첨단 산업 분야를 포함해 한일 경제 전반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일본 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요국 언론들도 무역전쟁을 확대하고 있는 일본을 비판하며 글로벌 경제 뿐 아니라 동북아 정세 안정에 대해서도 우려를 쏟아냈다. 

일본 유력 경제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 것에 대해 한국이 강경하게 반발하고 있다며 양국이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위험 수역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동안 역사문제로 양국이 긴장 관계에 직면할 때마다 경제 관계가 일종의 안전 장치 역할을 했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역사관계가 양국간 위기를 촉발하며 경제관계에 금이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니혼게이자이는 이날 보호무역주의를 비판하는 특별 기사를 실어 관심을 끌었다. 사진자료와 함께 20세기 여러차례 반복된 보호무역주의와 그로 인한 세계 정세의 변화를 소개했으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후 보여준 행보를 자세히 다뤘다. 이는 간접적으로 현 일본 정부의 무역을 무기화 한 정책이 위험할 수 있음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각료 회의에 앞서 신문은 일본 정부가 지난달 수출무역관리령 일부 개정안을 발표한 뒤 지난 24일까지 일반의 의견을 받는 청취 기간을 가졌으며, 이례적으로 많은 4만건의 접수됐고 이들 대부분이 찬성 의견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우익세력 중심의 조직적인 의견개진 결과인 것으로 분석됐다. 

교도통신 역시 글로벌 공급망이 서로 촘촘하게 연결돼있기 때문에 일본 정부의 조치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도 타격이 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이 양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재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강행했다며 화이트리스트로 지정됐다 배제된 경우는 한국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해외 주요 언론들은 미중전쟁에 이은 또다른 무역전쟁의 발발이라며 더욱 직접적으로 강도 높은 우려를 표명했다. 

미 CNN방송은 “일본이 한국과의 교역 갈등을 더욱 심각한 국면으로 몰고 갔다”며 “스마트폰과 전자기기의 글로벌 공급체인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방송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어떤 조치인지 자세히 소개하며 한국의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세계 메모리칩의 3분의 2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애플과 화웨이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영국 BBC방송은 한국에서의 반일 움직임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하며 이번 분쟁이 경제적인 악영향 뿐 아니라 넓게는 동아시아 파트너십에도 균열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방송은 미국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한국 및 일본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데 이 지역 동맹관계에 균열이 우려된다며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 및 중국과의 관계와 대비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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