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국경 통제... 난민 지뢰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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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국경 통제... 난민 지뢰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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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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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로 찾는 난민들… 크로아티아 정부 비상

헝가리의 국경 통제로 서유럽행이 벽에 부딪히면서 난민들이 크로아티아 등 우회로 찾기에 나섰다. 그러나 크로아티아 쪽 경로에는 발칸전쟁 당시 매설한 지뢰가 남아있어 인명 피해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영국 BBC방송과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15일(현지시간) 헝가리가 국경 지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을 폐쇄함에 따라 많은 난민들이 크로아티아를 포함한 새로운 경로를 통해 독일로 가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로아티아를 지나 슬로베니아와 오스트리아를 거쳐 독일에 당도하는 경로다.

 

 

세르비아 현지 언론들은 헝가리 국경쪽으로 난민을 실어나르던 버스들이 이제는 세르비아와 국경을 맞댄 크로아티아의 시드 지역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전했다.

시드 지역에서는 버스 1대에서 난민 50여명이 내려 옥수수밭을 지나가는 모습이 외신에 목격되기도 했다. 마케도니아에 있는 시리아 난민 에마드는 로이터통신에 "크로아티아를 지나 독일로 갈까 한다"면서 "좋은 계획인지는 모르겠지만 시도는 해봐야한다"고 말했다.

난민 문제에 비교적 느긋한 편이었던 크로아티아에는 비상이 걸렸다. 크로아티아 정부는 6천 명의 경찰을 국경 경비에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마니아 쪽으로 우회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난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크로아티아 쪽 경로는 1990년대 발칸 전쟁 당시 묻어둔 지뢰가 남아 있어 위험천만하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헝가리 접경지역은 특히 지뢰가 많아 국경 검문소를 피해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으로 여행할 경우 길을 잃을 수 있고 난민들이 지뢰경고 표시판을 읽지 못하면 더 위험하다. 헝가리 접경은 약 680㎢에 달하는 지역이 여전히 위험한 곳으로 알려졌고 발칸 전쟁이 끝난 이후 최소한 500명이 지뢰로 숨졌다.

 

▲ 헝가리 장벽에 막힌 난민들. /연합뉴스

 

남부 헝가리의 난민봉사단체 관계자는 "접경 지역에 5만개 이상의 지뢰가 묻혀있어 매우 위험한데도 그들(난민)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난민 압바스 마디가르(17)는 "우리는 이미 많은 나라들을 통과했고 우리의 여행은 매우 위험하다"며 "더 위험한 국경 통과에 개의치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서 오래 기다릴 수 없다. 크로아티아 국경에 관해 정보가 없지만 그곳 국경이 열린다면 우리는 갈 것이다"라며 지뢰 위험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엔 난민기구의 바바르 발로치 공보관은 "헝가리가 공식적인 국경 진입로를 폐쇄함으로써 난민들이 밀입국 알선업자에 의존할 위험이 커졌다"며 "헝가리의 국경 폐쇄는 '철의 장막'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난했다.

강력한 국경 통제로 헝가리의 난민 유입은 급감했다. 통제 시행 하루 전인 14일 9,380명의 난민이 유입돼 최고기록을 세웠으나 15일에는 366명만 체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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