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워치] 중국, 홍콩시위에 군 병력 투입할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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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워치] 중국, 홍콩시위에 군 병력 투입할 수 없는 이유
  • Jim HorYeung 홍콩통신원
  • 승인 2019.08.0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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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외국인직접투자금액 1조8천억 달러
中, 홍콩 내정간섭시 외국인자본 유출 우려
2014년 우산혁명 당시, 中 군 병력 투입못해
Jim HorYeung 홍콩통신원
Jim HorYeung 홍콩통신원

[오피니언뉴스=Jim HorYeung 홍콩통신원] 해외 언론들이 홍콩 시위 진압을 위해 중국 군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으나 홍콩시민들은 평온한 모습이다. 홍콩 시위가 제2의 천안문 사태로 확대할 가능성은 매무 낮다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홍콩시민들이 중국 군 개입설을 일축하고 있는것은 홍콩에 대한 막대한 규모의 외국인직접투자(FDI)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홍콩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 금액은 1조8701억달러에 이른다. 외국인직접투자액만 놓고 보면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다.

중국이 군대를 동원해 홍콩 시위를 강제 진압할 경우 외국인직접투자금액이 하루아침에 빠져 나갈 수 있다. 중국이 이런 위험요인을 감수하면서 홍콩시위에 대한 강제진압을 감행하진 못할 것이라는 게 홍콩인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中. 홍콩주둔 군대 홈페이지에 훈련 동영상 상영 

홍콩에 주둔중인 중국 해방군 주 홍콩 부대 (解放軍駐港部隊)는 지난달 31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초심을 잃지 않고 홍콩을 지키겠다(不忘初心 守護香江)”라는 제목의 군사연습 동영상을 공개 했다.

약 3분 분량의 이 동영상은 군인들이 시위를 진압하고 시내에서 총을 쏘거나 테러리스트를 타격하는 훈련 장면이 포함됐다. 동영상에는 최근 범죄인인도법안(일명 송환법안)을 반대하는 시위를 대비한 훈련이라고 언급하진 않았으나 6월부터 매 주말 벌어지고 있는 시위를 겨냥한 것이라는 추측도 국내외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다. 

최근 홍콩의 시위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중국 군대가 출동 준비한다는 외신보도도  나왔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백악관의 고위관료 제보를 인용해 중국군과 무장 경찰이 홍콩 접경 지역에 집결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중국군대가 홍콩 접경 지역에 집결하는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장기화되어 가고 있는 시위를 대비한 행보라고 블룸버그 기사는 분석했다. 

홍콩 앞바다서 해상 훈련 중인 홍콩에 주둔 중인 중국 인민해방군. 사진=중국 해방군보 홈페이지 캡쳐.
홍콩 앞바다서 해상 훈련 중인 홍콩에 주둔 중인 중국 인민해방군. 사진=중국 해방군보 홈페이지 캡쳐.

중국 엄포에도 홍콩 시민, 여유로운 모습 

중국 군대가 홍콩 사태에 개입할 수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막상 홍콩인들은 이것이 중국의 심리적 박해수단 일 뿐으로 생각하고 있다. 시위를 강력하게 진압하기 위해 중국 군대가 출동한다는 루머나 소문이 어제 오늘 시작된 것은 아니다. 지난 2014년 우산혁명 때 이미 홍콩정부를 돕기 위해 중국 군대가 출동할 것이고 도로를 점령한 시위자를 무력 진압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우산혁명이 끝날 때까지 중국 군대는 출동하지 않았다. 

이번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될 때도 중국 군대가 출동준비를 마쳤다는 소문이 SNS에서 유포됐다. 페이스북 여러 곳에 중국 군용차가 홍콩 거리에 주행하고 있는 사진이 나왔지만 위작이거나 옛날 사진임이 밝혀졌다.

지난달 29일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판공실(國務院港澳辦)에서 최근 홍콩 시위사태에 대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판공실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홍콩의 시위자들의 난폭한 행동을 비판하고 홍콩 경찰의 노고를 칭찬했다. 대변인은 요즘 시위 때문에 홍콩 경찰이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음을 알고 있다며 홍콩 경찰의 법률수호를 위한 행동에 대해 단호히 지지한다고 밝히고 홍콩 경찰의 능력에 신뢰를 표했다.

중국 중앙 기관이 기자회견에서 홍콩 경찰을 일부러 언급한 것은 앞으로도 홍콩 경찰력만으로 시위에 대응할 수 있으며 중국 군대의 출동은 불필요하다는 중앙정부의 결정이라고 해석된다.

중국 군대의 출동 조건은

현재 홍콩 내에는 이미 중국 군대가 주둔하고 있다. 무려 6000명에 달하는 중국 해방군 주 홍콩 부대가 홍콩섬과 구룡반도, 신계(新界)에 분포되어 있다. 만약 필요하다면 중국 본국의 군대가 아닌 홍콩에 있는 해방군이 먼저 투입될 것이다. 하지만 주 홍콩 부대가 홍콩에서 군사적인 임무를 행하려면 엄격한 조건이 있다. 홍콩 기본법 (基本法)에 따라 홍콩 정부는 대형 재난사고 시의 인명구조나 사회 치안을 위해 필요 시 중국중앙인민정부에 군대투입을 요구할 수 있다.

또한 홍콩 내부에 통제불가능한 동란이 발생한다면 계엄령 상태에 들어가게 되고 중국 중앙정부가 기본법을 폐지하고 중국 본토의 법률에 의해 홍콩 시행령을 선포할 때 군대가 출동할수 있는 조건이 된다. 

지금까지 거의 주말마다 대형 시위가 있었고 시위자와 경찰 간에 충돌이 있었지만 홍콩 사회의 일반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만큼  통제불능한 비상사태 또한 아니다. 

홍콩 시위, 제2의 천안문 사태로 확전될 수 없는 이유

만약에 중국 군대가 경솔하게 투입된다면 홍콩에서는 송환법 반대시위가 아니라  반 중국 정부나 반 중국 공산당의 시위가 일어나게 될것 이라고 한 평론가는 분석했다.

중국 군대가 진짜 홍콩에 사태에 개입하게 된다면 홍콩은 1989년 베이징 천안문 사건처럼 처참하게 될것이다. 하지만 홍콩은 베이징과는 다르다. 홍콩은 국제도시라서 외국 투자량이 베이징보다 훨씬 많다. 중국이 군대를 개입하는 그 순간  일국양제(一國兩制)는 끝나고 외국 투자는 반드시 철수하게 될것이다. 일국양제가 무너진다면 중국 당국도 베이징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손실을 감내해야 할것이다.  

그리고 1989년 천안문 사건 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중국에 경제 제재를 가했다. 중국은 이제 겨우 국제 제재를 극복하고 최근 경제가 급속하게 성장해 왔다. 1989년보다 더 강한 경제 제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근의 경제성장에 따른 발전과 국격을 중국은 과연 포기할 수 있을까?

● Jim Hor Yeung(짐호영) 홍콩 통신원은 홍콩에서 태어난 홍콩인이다. 한국의 문화와 정세에 관심이 많은 홍콩 저널리스트로 현재 홍콩현지 i-CABLE TV 방송국에서 보도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어에 능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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