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20선 내줬다…‘빈손 회담’에 백색국가 제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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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20선 내줬다…‘빈손 회담’에 백색국가 제외 우려↑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8.01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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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17.34 마감...7개월 만에 최저치
美 연준 추가 금리인하 일축...뉴욕증시 약세 영향
韓·日 회담 성과 없자 백색국가 제외 우려 높아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코스피가 끝내 2020선을 내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데다 한‧일 무역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국내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21포인트(0.36%) 내린 2017.34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1월 4일(2010.25)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날보다 9.46포인트(0.47%) 내린 2015.09로 출발한 지수는 오후 들어서까지 등락을 거듭하다 장 막판 하락 전환, 낙폭을 키워나갔다.

전일 미국 연준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뉴욕증시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약세를 보였고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지난 30일부터 양일간 개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00~2.25%로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장기적인 금리인하 추세가 시작된 건 아니다”고 말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실망감이 확산됐다. 그간 시장은 연준의 연내 2~3회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반영해왔으나 파월 의장의 발언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각각 1.23%, 1.09% 급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9% 하락했다.

또 한‧일 외교부 수장의 회담이 ‘빈손’으로 마무리되면서 오후 들어 국내증시가 하락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1일 태국 방콕에서 만남을 갖고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 사안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일본은 오는 2일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간소화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이 담긴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21일 후인 이달 말께 개정안이 시행되고 수출규제 대상 품목이 현재 세 품목에서 857개 품목으로 늘어난다. 

강 장관은 개정안 처리 과정의 중단을 요청했으나 고노 외무상은 ‘수출관리’를 내세워 기존 일본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0.33%), 삼성전자우(-1.08%) 등 일본 수출규제에 영향을 받는 정보기술(IT)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92포인트(1.26%) 하락한 622.26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또한 전일 대비 2.24포인트(0.36%) 내린 627.94에 개장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들어 가파른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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