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거품' 빠진 삼성전자 진짜 실력...혁신·구조조정 없이 '한계'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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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거품' 빠진 삼성전자 진짜 실력...혁신·구조조정 없이 '한계' 노출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07.31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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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Q 영업익 6조6000원, 전년比 55.6% 급감
상반기 매출 108조5100억·영업익 12조8300억원…외형·수익성 모두 축소
반도체 영업익 전년비 71% 감소, 스마트폰 영업익 '어닝쇼크'
가전 ·디스플레이, 영업익 증가율 높지만 각각 7천억대 불과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픽사베이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픽사베이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삼성전자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6조1300억원, 영업이익 6조6000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4% 줄었고, 영업이익은 55.6% 급감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08조5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줄었다. 누적 영업이익은 12조83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58%나 급감했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EUV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EUV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업황약세·가격하락 지속…영업익, 전년比 71% 감소

삼성전자의 르네상스를 이끌던 반도체 사업의 실적 하락이 뼈아프다.

반도체 사업부문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3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16조900억원으로 27% 줄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7% 감소했고, 매출액은 11% 늘었다.

데이터센터 고객사 구매 재개와 모바일 고용량화에 따라 수요가 일부 회복됐다. 그러나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업황 약세와 가격 하락세가 지속돼 실적이 하락했다.

낸드는 기술 경쟁력이 있는 128GB 이상 고용량 e스토리지와 2TB 이상 고부가 SSD 수요 대응에 주력했다. D램은 모바일에서 고용량 제품 비중을 확대했다.

시스템LSI는 고화소·빅픽셀 이미지센서와 5G 모뎀 솔루션 판매 증대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파운드리도 주요 고객사의 8·10나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이미지센서 수요가 증가해 실적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10·갤럭시 S10+.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10·갤럭시 S10+.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10’ 힘 떨어졌나…스마트폰 영업익 ‘어닝 쇼크’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조5600억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2조6700억원), 전분기(2조2700억)보다 1조원 가까이 줄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평균전망치 약 2조원)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이처럼 수입성이 급감한 이유는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10’의 판매가 5월과 6월 급격히 둔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중저가 제품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은 25조86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 증가했으며, 전분기 대비 6% 줄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 시리즈를 다음 달 7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하고, 23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도 9월에 선보일 방침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CE 부문, 생활가전 주력 제품 수익성 개선

CE(소비자가전) 부문은 매출 11조700억원, 영업이익 71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31.4%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주면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39.2% 늘었다.

TV 사업은 QLED·초대형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증가했으나, 시장 가격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에어컨과 건조기 판매량이 증가하고, 냉장고와 세탁기 등 주력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돼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삼성 QLED 8K TV. 사진=삼성전자
삼성 QLED 8K TV. 사진=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수요 확대 속 1회성 수익 발생 덕에 영업익 4배 증가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매출 7조6200억원, 영업이익 7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4%, 영업이익은 435.7% 증가했다. 전분기보다는 매출이 24.5%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고객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1회성 수익이 발생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중소형 패널은 홀 디스플레이와 같은 차별화 기술에 기반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판매 확대로 가동률이 개선돼 전분기 대비 수익이 증가했다. 대형 패널은 판가 하락은 지속됐으나 초대형·초고해상도 TV, 커브드 모니터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원가 경쟁력 강화로 수익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

◆하반기, 불확실한 대외 경영환경 지속

삼성전자는 “불확실한 대외 경영환경과 전년 대비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갤럭시 노트10과 폴드를 포함해 전략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중저가 신모델 판매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수익성 개선 노력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TV 부문의 연말 성수기 효과와 함께 QLED TV 판매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8K·라이프스타일 TV 등 혁신 제품 판매 확대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스포크 냉장고를 비롯해 의류청정기, 건조기 등 고객들의 윤택한 생활을 위한 제품 판매 확대와 함께,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도 지속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 사이 외풍에 시달리다보니 삼성전자가 '혁신적' 사고를 잃은 게 아닌가 싶다"며 "대외적인 환경에 좌지우지할 때가 아니라, 혁신을 일으키는 내부 분위기를 만들고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구조조정을 해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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