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북제재' 여파로 지난해 성장률 -4.1%...’2년 연속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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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북제재' 여파로 지난해 성장률 -4.1%...’2년 연속 마이너스'
  • 이성노 기자
  • 승인 2019.07.2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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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교역 규모도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1인당 GNI, 남한의 3.9%
북한 경제가 대북제재의 여파로 지난해 2년 연속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경제가 대북제재의 여파 등으로 지난해 2년 연속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성노 기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여파로 북한 경제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6일 발표한 '2018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서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4.1%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2017년 -3.5%에 이은 역(逆)성장이며 재해와 흉작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1997년(-6.5%)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북한은 2011년 이후 1.0% 안팎의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하다 2015년 -1.1%로 떨어진 뒤 2016년에는 3.9%로 크게 반등한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대북제재가 2017년 8월부터 본격화한 데다 지난해 폭염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게 추가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래픽=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16년 11월 북한의 최대 수출품목인 석탄의 연간 수출량을 4억 달러 또는 750만t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대북 제재안을 결의했고, 이어 2017년 8월에는 석탄, 철광석, 납광석, 해산물 등의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인 같은 해 9월에는 수출금지 품목에 섬유제품을 추가하고, 석유류 수입 제한까지 추가했다.

2017년 12월엔 수출 금지품목을 더욱 확대하고, 석유류 수입 제한 강화와 더불어 산업기계, 운수장비, 철강 등의 수입금지를 추가로 결의했다.

대북제재는 좋지 않은 기상여건과 더불어 산업생산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북한의 산업구조는 2017년과 비교해 광공업(31.7%→29.4%) 비중이 하락했고, 농림어업(22.8%→23.3%), 서비스업(31.7%→33.0%) 등은 상승했다. 경제가 전반적으로 후퇴했지만 제재의 영향을 받은 광공업이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는 의미다.

수출입 제재 여파로 지난해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전년(55억5000만 달러)보다 48.8% 감소한 28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지난해 2억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86.3%나 감소했고 수입은 26억 달러로 전년 대비 31.2% 줄었다.

지난해 남북 간 반출입 규모는 3130만 달러에 불과했는데 이는 2016년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조치 이후 남북교역은 사실상 얼어붙은 것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지난해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5조9000억원으로 남한(1898조5000억원)의 1.9% 수준이었다. 1인당 GNI는 142만8000원으로 남한(3678만7000원)의 3.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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